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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가치 '뻥튀기' 포착...부당이익 107억 편취


지난해 4분기 거래량 14조 달해…"애매한 법적 영역은 문제"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한 가운데 NFT 시장에서 890만 달러(107억 달러) 규모의 자전거래 움직임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핫한' NFT에 대한 신뢰 훼손이 우려된다며 적절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FT 거래소·컬렉션과 연결되는 두 가지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 유형인 이알씨(ERC)-721과 ERC-1155 계약으로 전송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치는 지난 2020년 1억600만 달러(1천284억840만원)에서 지난해 최소 442억 달러(53조5천438억원)로 41,595% 성장했다.

지난해 자전거래 횟수별 NFT 판매자 수 [사진=체이널리시스]
지난해 자전거래 횟수별 NFT 판매자 수 [사진=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시장 분석 업체 디앱레이더 추산 글로벌 NFT 거래량은 지난해 연초 12억달러(1조4천545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19억달러(14조4천239억원)로 약 10배 폭증했다.

문제는 NFT 기술이 발전하고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악용 기술과 사례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NFT 산업에서 목격되는 불법 활동 형태는 크게 자전거래(wash trading)와 자금세탁 두 가지다. 특히 자전거래는 NFT 시장에서의 골칫덩이다.

자전거래는 판매자가 구매자인 척 자산의 가치와 유동성을 호도하는 거래를 의미하며, NFT 자전거래의 목적은 NFT의 가치를 실제보다 높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자전거래는 매매 금액을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보이도록 만들려는 가상자산 거래소들로 인해 악용돼 왔다. 오픈씨 다음으로 큰 NFT 거래소인 룩스레어에서는 83억 달러(10조620억원)가 넘는 자전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런 NFT 자전거래는 비교적 쉽게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NFT 트레이딩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자신의 지갑을 해당 플랫폼에 연결하기만 하면 본인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고도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을 이용해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해서 NFT를 매입한 주소를 분석함으로써 NFT 자전거래를 추적할 수 있다.

체이널리시스가 NFT 자전거래를 추적한 결과, 자금을 자체 조달한 주소로 NFT를 25회 이상 판매한 사용자 262명 중 수익을 낸 자전거래자 110명의 수익은 약 89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 자신의 NFT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 믿은 판매자들로부터 거둬들인 금액이다.

다만, 이 분석에서는 이더리움과 랩드이더(WETH)로 이뤄진 매매만 반영했기 때문에 여기에 반영되지 않은 자전거래 활동도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NFT 자전거래가 증가하는 것은 애매한 법적 영역 탓이다. 기존의 증권과 선물에서는 자전거래가 금지되나, NFT 에 대한 자전거래는 아직 단속 대상이 아니다.

체이널리시스 관계자는 "NFT 자전거래는 인위적으로 가치가 부풀려진 토큰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불공정한 시장을 만들 수 있고, NFT 생태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해 미래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FT 마켓플레이스들은 이런 활동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며, 블록체인 데이터와 분석을 이용하면 자금을 자체 조달한 주소로 NFT를 판매하는 사용자들을 쉽게 특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를 통해 거래소들은 최악의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금지조치나 불이익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NFT 자전거래와 자금 세탁 금액은 86억 달러로 추산되는 가상자산 기반 자금 세탁과 비교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자금 세탁 혹은 제재가 부과된 가상자산 기업으로부터 이체된 금액은 NFT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할 우려가 있으므로 마켓플레이스, 규제기관, 법집행기관 모두 이를 자세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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