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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적자 토니모리…디지털 사업에 '사활'


오프라인 매장 고수 한계…이커머스 등 유통망 확대 총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1세대 화장품 로드숍' 토니모리가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5년째 적자가 예상된다. 토니모리는 유통망 확장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사업 강화 전략으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오픈한 '홍대 토니모리 월드'.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오픈한 '홍대 토니모리 월드'. [사진=토니모리]

28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최근 그동안 고수하던 로드숍을 벗어나 홈쇼핑, 헬스&뷰티(H&B)스토어에 입점한 데 이어 이커머스 등으로 유통망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말부터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토니모리 자사몰 '토니스트리트닷컴'이나 배달 주문 앱 '요기요'에서 주문하면 인근 토니모리 매장에서 고객에게 직배송된다. 기존에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한 5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했지만, 이를 전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 국내 1위 H&B스토어인 올리브영에 정식 입점하는 등 토니모리는 기존 자체 로드숍 위주의 유통망을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디지털 전환이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며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6년 설립된 토니모리는 저가형 로드숍 화장품 시장이 붐을 이루자 복숭아, 바나나 등 과일 모양의 용기에 담은 '과일 화장품'으로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성장했고, 2015년에는 코스피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과 연이어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명동과 인사동 등에 위치한 주요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감했다.

이에 토니모리는 2017년 이후 2020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2천331억원에 달했던 매출 규모는 2020년 1천13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85억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어 5년 연속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적 부진으로 재무상태도 악화되자 토니모리는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253억원 중 178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썼고, 75억원은 디지털 사업 강화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특히 토니모리는 올해 디지털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 우선 올해 빅데이터 플랫폼 강화에 20억원을 투자한다. 토니모리는 현재 데이터 분석 플랫폼 'TOMAS'(Tonymoly Analytics)를 1단계 구축 완료했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최적화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자사몰인 '토니스트리트닷컴'에도 빅데이터 솔루션을 추가할 예정이다.

국내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를 통한 '옴니채널'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토니모리는 자사몰 '토니스트리트닷컴'외에 쿠팡, 요기요 등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온라인 플랫폼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10억원을 투자해 자사몰의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화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 매출 확대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글로벌 디지털 사업부도 신설했다. 토니모리는 21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 영업과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트렌드와 MZ세대를 겨냥한 친환경, 비건 신제품 등 '클린뷰티' 화장품 라인도 강화한다. 특히 대표 헤어바디 브랜드인 '튠나인'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튠나인은 ▲동물유래 성분 미사용 ▲식물성 착한 원료 사용 ▲100% 재활용 친환경 패키지 등을 사용하는 대표 클린뷰티 제품이다. 튠나인은 29CM, W컨셈 등 주고객 타겟층이 MZ세대인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선언 이후 디지털 혁신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들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토니모리의 옴니채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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