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김지형 위원장, "삼성 준법위, 백신 역할 해야"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임기를 마치는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기 준법위는 디딤돌 하나를 놨을 뿐이라며 향후 준법위가 백신과 같은 역햘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30일 송년사를 통해 "삼성이 건강한 기업으로 세계 속에 더 큰 별로 오래 빛나면 좋겠다는 것은 삼성을 사랑하는 모두의 여망일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상품'이 아닌 '가치'를 팔아야 하고 '이익'이 아니라 '사람'으로 이윤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준법위의 준법감시가 그 여망을 위한 한 갈래의 길"이라며 "1기 위원회는 조그만 디딤돌을 하나 놓았을 뿐이고 더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준법위가 삼성 준법 경영의 백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백신 접종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법"이라며 "아프고 싫기도 하겠지만 건강을 위해서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레드'(Red)하지 않은 '레드팀'(Red Team)이나 '워치'(watch)하지 않는 '워치독'(watchdog)은 아무런 효능이 없는 백신"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준법위는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2월 출범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2월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차기 위원장에는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이찬희 위원장은) 젊은 변호사 시절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등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꾸준히 관심을 키워온 분"이라며 "회사가 좋은 분을 모셨다고 생각하고, 2기 위원회를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해 소망은 삼성 준법위가 줄곧 독립해 지속 가능한 본연의 활동을 계속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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