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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밤에 깨서 자주 우는 아이…“왜?”


잠이 보약인데, 원인 찾아야 한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신생아들은 우는 일이 자연스럽다. 태어나서 맘껏 우는 것도 한 때이다.

아이가 자다가 밤에 깨서 우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야제(夜啼)라고 부른다. 신생아들은 밤낮없이 우는데 6개월 이후부터는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아침에 깨는 정상적 수면 패턴을 보이는 게 정상이다.

밤중 수유를 끊은 생후 8개월 이상의 아이가 하룻밤 5번 이상을 깨며 잠을 설치거나 1~2번 깨더라도 잘 달래지지 않고 5분 이상 얼굴이 빨개지도록 자지러지게 울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야제를 의심하기 이전에 원인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아이가 밤에 자주 잠을 깨 보채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가 밤에 자주 잠을 깨 보채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진=아이뉴스24 DB]

배가 아프지 않은지 먼저 알아본다. 영유아들은 소화기가 덜 발달하고 미숙해 소화불량, 위장관 알레르기가 있거나 수유할 때 공기가 많이 들어가고 배에 가스가 차면 아파서 우는 사례가 많다.

변비가 있거나 긴장을 잘하는 체질의 아이들은 더 배가 아프기 쉽다. 수유할 때 공기가 덜 들어가게 설계된 젖병을 사용하고 정제 유산균으로 장을 안정시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면 좋다.

잠자리가 덥거나 잠들기 전 수유는 잠을 방해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열을 발산하며 시원한 곳을 찾아 굴러다니면서 자고, 찬 것을 찾고, 늘 땀을 흘리고 더워한다. 체질상 열이 더 많은 아이의 경우 낮에는 활동으로 발산하니 답답함이 덜하다. 밤이 되면 덥고 속이 답답해지기 마련이다. 아이는 더운데, 이불을 덮어주고 감기라도 걸릴까 난방도 따뜻하게 해준다. 이런 경우 밤에 푹 잘 수가 없다.

생후 8개월이 지나면 잠들기 전에 수유하거나 밤중 수유 습관은 줄이는 게 좋다. 이 같은 수유 습관은 어른들이 야식을 잔뜩 먹고 자는 것처럼 소화기에 부담을 주고 몸에 불필요한 열을 조장해 속을 답답하게 한다.

입 안이 헐고 아프면 밤에 울고 보채는 경우가 잦다. 영유아기 아이들은 입으로 이것저것을 많이 가져가고 물고 빤다. 바이러스성 구내염이나 진균 감염의 일종인 구강칸디다증이 흔하게 생긴다. 이때 잘 먹지 못하고 짜증을 내거나 울고 보채기 마련이다.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이가 날 때는 며칠 잠을 설친다. 심하지 않은 구내염이나 이가 날 때는 며칠 지난 후 자연스레 나아진다. 입안에 곰팡이 증식으로 인한 구강칸디다증(아구창)의 경우 항진균제를 써야 한다. 아기가 계속해서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울고 보채면, 입안에 염증이나 희끗희끗한 병변이 보이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아이는 잘 놀라며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낯설고 두려움을 느낀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나 낯선 소리, 환경, 감촉, 움직임에도 놀란다. 일상생활에서 침대, 소파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고 부딪혀서 놀라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동생이 생기거나 친구와 다투거나 부모에게 심하게 혼이 나거나, 부부싸움을 목격하면 야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윤상진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야제는 대개 두 돌 이전의 아기들에게 가장 많은 증상”이라며 “2세 미만의 영유아기에는 잠이 보약인데 아이가 힘든 수면으로 낮에도 먹는 것이 줄고 컨디션이 떨어져 건강이 우려된다면 야제 증상의 다양한 원인을 찾아보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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