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정윤주, 흥국생명 연패 탈출 일등공신 "클러치 상황 끝내려했죠"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정윤주, 흥국생명 연패 탈출 일등공신 "클러치 상황 끝내려고했죠"

그리스리그 PAOK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흥국생명에겐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시즌 도중 학교폭력 논란의 중심에 자리한 두 선수는 결국 흥국생명과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소속팀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고 결국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오프시즌 동안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수 등록 문제를 두고 구단은 많은 비난을 받았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특히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해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 자리잡은 이재영의 빈 자리가 아쉽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새 얼굴이 많다. 쌍둥이 자매 뿐 아니라 이재영에 앞서 원조 '간판스타'인 김연경(상하이)도 한 시즌 만에 다시 해외리그로 떠났기 때문이다. 박미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팀은 김연경과 이재영이 빠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찾기를 시작했다.

흥국생명 정윤주가 1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블로킹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 정윤주가 1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블로킹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비록 한 경기지만 박 감독과 팀 입장에선 김연경을 대신할 순 없어도 이재영이 빠진 자리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선수를 발견했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페처저축은행과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흥국생명에서는 신인 정윤주가 펄펄 날았다. 그는 주 공격수 캣벨(미국)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20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페처저축은행을 꺾고 6연패에서 벗어났고 정윤주는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1개도 보태며 공격 2옵션 노릇을 톡톡히 했다.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겨 6연패를 끝냈다. 소속팀 연패 탈출에 힘을 더한 정윤주는 대구여고 졸업반으로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그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구여고 동기인 박사랑(세터) 서채원(센터)와 함께 페퍼저축은행에게 우선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았다. 그런데 박사랑과 서채원은 예상대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윤주는 그렇지 못했다.

정윤주를 데려온 박 감독은 당시 드래프트를 마친 뒤 "(정)윤주가 우리팀으로 오게 될 지 정말 몰랐다"고 기대했다. 정윤주는 2라운드들어 조금씩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늘어났다. 지난달(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은 패했지만 정윤주는 15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흥국생명 신인 정윤주가 1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기 위해 패스(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 신인 정윤주가 1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기 위해 패스(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박 감독도 이날 페퍼저축은행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정윤주에게)좀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물론 앞으로 고비나 힘든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코트 안에서 더 신이 나게 플레이를 할 때라고 본다"고 힘을 실었다.

정윤주는 박 감독이 보낸 신뢰에 이날 제대로 화답한 셈이다. 박 감독도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런 기회를 잘 살려야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정윤주에 대해 칭찬했다.

정윤주의 이날 플레이 중 백미는 1세트 후반부였다. 흥국생명은 19-23으로 페퍼저축은행에 끌려갔는데 정윤주가 3연속 득점에 성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듀스 끝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결과적으로 1세트가 승부처가 됐다"고 말했다. 정윤주는 "팀이 연패를 끊어 정말 좋다"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팀 언니들이 모두 잘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세트 후반 상황에 대해 "내 손으로 끝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흥국생명 신인 레프트 정윤주가 1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서브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 신인 레프트 정윤주가 1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 도중 서브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정윤주, 흥국생명 연패 탈출 일등공신 "클러치 상황 끝내려했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