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선박 침수와 화재, 고성능 펌프로 빠르게 대처한다


배수량 3배 증가로 인명구조 시간 확보·빠른 화재진압 가능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선박이 침수할 때 고성능 펌프로 빠르게 대처해 인명을 구조하는 시스템이 나왔다. 침수할 때 물을 신속하게 빼내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멀리까지 물을 분출할 수 있어 쉽게 진압할 수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이 해양경찰청(청장 김홍희)과 함께 해상에서 선박의 침수와 화재 사고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배수펌프’를 공동 개발했다.

배수펌프는 선박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바닷물을 빠르게 배출하거나 소방호스와 연결해 화재 선박을 진화하는 데 이용되는 가장 필수적 해상구난 장비다.

해경이 개발된 고성능 펌프를 이용해 30m 거리 밖에서 불을 끄고 있다. [사진=생기원]
해경이 개발된 고성능 펌프를 이용해 30m 거리 밖에서 불을 끄고 있다. [사진=생기원]

주로 해경과 해군 등 관공선, 민간구조선에서 운용하고 있다. 인명구조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침몰, 전복 등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해 선박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초동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100톤 이하의 소형 해경 함정에서는 기동성 확보를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벼운 육상 양수기를 활용하고 있다.

해상구난 장비로 사용하기에는 배수량이 적고 소화수 분출 거리도 짧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해경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생기원에 펌프 설계 관련 기술지원을 요청해 2020년 10월 고성능 펌프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생기원 탄소중립산업기술연구부문 김진혁 박사 연구팀은 배수펌프의 핵심부품인 해수 흡입장치와 회전체를 해경이 원하는 성능 기준에 부합하도록 맞춤 설계와 최적화를 지원했다.

해경에서는 생기원에서 제공한 설계를 토대로 자체 보유한 3D프린터를 이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여러 차례 현장 테스트를 진행해 약 1년에 걸쳐 성능을 검증했다.

배수량과 소화수 배출 거리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해상구난에 특화된 고성능 펌프가 올해 11월 완성됐다. 개발된 고성능 펌프는 기존과 크기는 비슷한데 배수량이 기존 1분당 약 500리터에서 1천500리터로 3배가량 높아졌다. 분출 거리도 약 25m에서 37m로 12m(50%) 정도 더 늘어나 배수와 소화 측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김진혁 생기원 박사는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해양 사고와 수해 현장에 매우 유용한 현장장비를 개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펌프 전문 파트너기업을 발굴해 실제 사업화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선박 침수와 화재, 고성능 펌프로 빠르게 대처한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