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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도 “어깨 쭉쭉 펼쳐라”…웅크리면 근막통증증후군에 시달려


매년 10월부터 환자 증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근육이 뭉친 것 같다.”

“담이 들었다.”

매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11월에 자주 듣는 말이다. 겨울이 되면 어깨와 목 주변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16년~2020년) 동안 ‘근막통증증후군’ 월평균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10월부터 환자가 늘어 이듬해 1월에 가장 많이 병원을 찾았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이 뭉쳤다’, ‘담이 들었다’라고 흔히 표현한다.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근막이 눌리고 자극을 받아 생기는 증상이다.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내버려 두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찬바람이 불면 근막통증증후군에 시달리기 쉽다.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등으로 풀어야 한다. [사진=힘찬병원]
찬바람이 불면 근막통증증후군에 시달리기 쉽다.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등으로 풀어야 한다. [사진=힘찬병원]

우리 몸은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과 인대,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 과정에서 관절과 뼈에 압박이 생긴다. 혈액 순환도 떨어져 관절과 근육 통증이 악화한다.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어깨를 웅크린 자세를 취하는 시간이 길다. 근육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다른 계절과 비교했을 때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길 확률이 높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 내 ATP라는 에너지원이 고갈되거나 운동 신경이 근섬유로 이어지는 종판에 손상이 생겨 나타난다.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근육이 수축해 단단한 띠처럼 굳는다. 어깨 주변의 근막통증증후군은 목부터 어깨, 등까지 이어지는 승모근에 주로 생긴다. 수축한 근육이 목 뒤쪽으로 이어지면서 목덜미가 당기면서 두통도 발생한다.

이런 통증유발점은 자기공명장치(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는 발견할 수 없고 뚜렷한 신경학적 이상 증상도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 앞에서 일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습관 등은 근육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높여 근막통증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통계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약 67%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호르몬으로 인한 생리학적 차이나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근육의 긴장 상태가 더 심할 수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근육을 풀어주는 데는 온찜질과 반신욕이 좋다. 어깨 주위를 따뜻하게 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서 근육 경직이 빨리 풀린다.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근막통증증후군 예방과 증상 완화에 매우 중요하다.

신동협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의 손상,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 내 구조적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이라며 "근육의 이런 이상 신호를 내버려두면 통증이 만성화돼 일반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섬유성 근육통, 다발성 근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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