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 한수원의 증거인멸? “현장보존 대신 차수막 무단철거·물청소까지”


윤영찬 의원 "한수원, 민간조사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수원이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기초상부 그라우트 제거(7월 12일)와 바닥 물청소(7월 15일)를 하고 있다. [사진=윤영찬 의원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조사와 관련해 조사대상인 차수막을 철거하고 물청소까지 진행해 현장 검증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영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일 “월성 원전 삼중수소 검출 문제의 경위를 밝히기 위해 민간조사단이 조사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이 해당 원전 안에 있는 차수 구조물을 무단 철거하는 등 원전 안전성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원전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한수원이 조사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밝혀진 월성 원전 내 삼중수소 누설 문제로 국민 불안이 증대함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민간조사단(조사단)을 꾸리고 월성 원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에 앞서 조사단은 한수원 측에 현장을 보존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한수원은 차수막을 무단으로 철거했을 뿐만 아니라 물청소까지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수막은 삼중수소 누설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어 조사단 현장 조사의 핵심이었다. 한수원이 이를 제거해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정확한 원인 진단을 위해 현장을 감식해야 하는 조사단이 차수 구조물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해 종합국정감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한수원은 차수 구조물 제거 경위에 대해 “조사단과 규제기관이 수시로 굴착현장의 조사를 수행해 왔으며 차수막 복구공사 전반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조사단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윤영찬 의원은 “조사단이 한수원 측에 분명히 조사 시작을 알렸으므로 한수원은 조사와 관련한 시설에 대해 현장보존의 의무를 지켰어야 했다”며 “객관적 조사를 위해서는 현장 검증이 필요한데 별도 공지 없이 차수막을 서둘러 제거한 것에 대한 한수원의 변명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원안위에 따르면 한수원은 자료를 제출하는데 평균 21일이 걸리고 자료제출률도 79%에 불과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한수원은 앞으로 조사단의 시추공 작업 협의와 추가 자료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