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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츠' 부활 신호탄…하반기 리츠 IPO 대전 펼쳐진다


SK리츠를 비롯해 4~5개 상장 전망…고배당·절세 효과에 인컴(이자수익)형 투자수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던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디앤디플랫폼리츠가 공모에 흥행한데 이어 자산규모 2조원에 달하는 SK리츠도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뒤를 이어 오피스빌딩, 물류센터, 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담은 리츠들이 올 하반기 상장을 추진하면서 리츠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국내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 디앤디플랫폼리츠 IPO 흥행…'공룡' SK리츠 9월 코스피 입성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오는 23~2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8월 30일과 9월 1일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거쳐 9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SK리츠는 자산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공룡 리츠'로 꼽힌다. SK그룹이 장기로 책임 임차해 임대료를 SK리츠에 지급하고, 이를 재원으로 매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특히 국내 리츠 업계에선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해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디앤디플랫폼리츠가 흥행에 성공한 것도 SK리츠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국내 최초의 멀티섹터 리츠다. SK디앤디가 개발한 신축 오피스인 세미콜론 문래와 백암 파스토 물류센터, 일본 오다와라 아마존 물류센터 등을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총 자산규모는 7천억원 수준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지난 5~9일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36.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으로 1조6천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리츠의 일반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지스밸류리츠(26.9대 1) 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다. 증거금은 지금까지 상장된 리츠 중 NH프라임리츠(7조7천499억원)와 롯데리츠(4조7천610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였다.

이 외에도 올해 하반기부터 봇물 터지듯 리츠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 철회한 바 있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11월을 목표로 다시 상장에 나선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과 인천 연수구 복합쇼핑몰 스퀘어원 등을 자산으로 담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해외 물류센터 리츠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11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초자산으로 아마존 휴스턴, 페덱스 템퍼, 페덱스 인디애나폴리스, 스페인 아마존물류센터 등을 담고 있다. NH올원리츠도 올해 상장 가시권에 있다. 이천도시물류센터, 인계·분당·당산 오피스를 자산으로 담고 있는 NH올원리츠는 NH리츠운용의 두 번째 상장 리츠가 될 전망이다.

상장 일정을 미뤘던 마스턴프리미어리츠도 다시 상장에 나선다. 마스턴운용이 첫 번째 상장 리츠로 추진 중인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TJ항동물류센터, 파리 크리스탈파크 등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코크랩 30호도 코람코자산운용이 두 번째 상장 리츠로 추진 중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가 IPO 흥행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SK리츠·신한서부티엔디리츠·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 리츠의 증시 상장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진행한 디앤디플랫폼리츠 기업공개(IPO) 설명회 당시 최호중 디앤디인베스트먼트대표.[사진=디앤디플랫폼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가 IPO 흥행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SK리츠·신한서부티엔디리츠·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 리츠의 증시 상장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진행한 디앤디플랫폼리츠 기업공개(IPO) 설명회 당시 최호중 디앤디인베스트먼트대표.[사진=디앤디플랫폼리츠]

◆안정적 고배당 매력 부각…공모 리츠 시장 확대 전망

최근 증시 상승세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자산매입축소 등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배당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에 연금 시장이 커진 것도 일반투자자들이 리츠에 눈을 돌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연간 5~6%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리츠의 지난해 평균 배당수익률은 7.13%를 기록했다. 주가도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코람코에너지리츠(6천20원) 롯데리츠(5천770원) 이지스밸류리츠(5천610원) 이지스레지던스리츠(5천70원) 신한알파리츠(8천150원) 제이알글로벌리츠(5천290원) ESR켄달스퀘어리츠(6천750원) 등은 공모가(5천원)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 리츠를 통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지난해 1월부터 공모 리츠 투자자에게 투자원금 기준 5천만원 한도로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를 9.9%의 낮은 비율로 적용한다. 현행 금융소득 종합소득세율은 금융 소득 2천만원 이하에 대해 15.4%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투자 시점으로부터 3년 이상 보유해야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반기 연이은 리츠 상장을 시작으로 국내 공모 리츠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국내에 총 299개의 리츠가 등록돼 있고, 자산 규모는 68조4천억원에 달한다. 이 중 주식시장에 상장된 공모 리츠는 13개로, 자산 규모도 전체 리츠의 10.75%에 불과하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는 상장 전 감정평가에 기반한 가치 산정으로 일반 기업의 공모주와 달리 공모가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충분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로 리츠에 특화된 기관 투자자의 수요를 확보해 상장 후에도 주가 변동성이 낮고, 상장 후 6개월 내 주주 배당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리츠 IPO에 대한 참여 유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컴(이자수익)형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 내 리츠 비중은 2%로, 국내에서도 최근 리츠들의 대형 우량자산 편입이 늘어나며 자본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코스피시장 내 리츠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 시장은 2001년 처음 도입 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사모 리츠 위주로 성장했고, 공모 리츠는 차별적 혜택 부족 등으로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공모 리츠에 대한 세제 혜택, 안전한 투자환경 조성, 규제 합리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점차 공모 리츠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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