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달(6월) 말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델타 변이까지 퍼지면서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KBO리그도 마찬가지다. 지난주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안팎이 시끄럽다.
NC 다이노스 선수단 내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례는 '나비효과'가 됐다. NC와 지난 7일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왔다. 후폭풍은 거셌다.
역학조사 결과 두 구단에서 밀접접촉자 규모가 커졌다. NC와 두산 그리고 두 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기로 한 팀은 취소로 인해 개점휴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실행위원회을 거쳐 12일 긴급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도쿄올림픽 휴식기에 일주일 앞서 리그가 멈췄다.

그런데 NC 선수단과 함께 원정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진 외부인(여성 2명)이 문제가 됐다. 외부인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됐고 이들은 NC 선수단이 오기 전부터 같은 장소에서 숙박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먼저 서울 원정 경기를 치른 한화 이글스 선수단에서 두 명이 외부인과 함께 만났다. 그리고 지난 5일에는 수원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던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중 2명이 같은 장소에서 외부인과 만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한화와 키움 선수들과 함께 한 자리에 있던 전 프로야구선수 A씨도 논란이 되고 있다. 외부인과 관계를 두고 선수들과 만남을 주선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해당 루머는 야구 커뮤니티 게시판과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SNS) 상에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지난 18일 '아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루머와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선수들과 외부인이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외부인과 만난 과정을 밝혔다. 그는 "외부인 2명과는 6~7년전 처음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이후 연락을 하거나 만난 적은 없었는데 지난달(6월) 말 SNS중 하나인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가 왔었다. 이후 연락을 하던 중 서울에 왔다고 해서 만나기로 했고 지난 4일 저녁 이후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원정 숙소로 온 한화 선수단 중 두 명이 A씨와 외부인이 있던 자리에 동석했다. A씨는 "한화 선수들은 오래 머물다 간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키움 선수 두 명이 함께 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키움 선수 중 한 명이 당시 전화가 왔었다. '가도 되겠냐?'고 물었고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신중하지 못했고 경솔한 대답과 행동을 내가 한 셈"이라면서 "동석한 외부인도 잘 안다고 해서 그렇게 얘기했다. 그런데 오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했다. 한화 선수들과 만나는 것도 피했어야 했는데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고 판단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외부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미용업과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루머에 오르내리는 것과 전혀 관계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전 프로야구 선수에 대한 보도가 나왔을 때는 내 스스로 아무런 말을 하지않고 그냥 안고 가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계속 다른 말이 나오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선수와 연결시켜주는 브로커 노릇을 했다는 건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을 했고 함께 운동을 했었기 때문에 이런 일로 야구팬과 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더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도 최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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