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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여권 1위 이재명 등판…'반 이재명 연대' 파급력 커질 수도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불씨 지핀 단일화, 컷오프 후 본격화 전망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의 공세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영상을 통한 비대면 출마 선언을 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공정성 확보가 희망과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며 양극화 완화, 복지확충, 경제적기본권 보장 등을 강조했다.

당장은 당 주류인 친문의 반감 정서를 비롯해, 경선 경쟁자들 사이에서 펼쳐지고 있는 반(反) 이재명 연대를 극복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컷오프(예비경선) 이후 후보연대, 정책연대, 반 이재명 연대가 활발해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 지사가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반 이재명 연대의 파괴력이 얼마나 클 지를 비롯한 당 안팎의 변수가 상당해 정치권의 역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위기 원인, 불공정과 양극화

이 지사는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은 위기를 맞고 있다. 취약계층이 되어버린 청년세대의 절망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며 "국민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라고 했다.

원인은 불공정과 양극화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의 부당이익은 누군가의 손실"이라며 "투기이익 같은 불공정한 소득은 의욕을 떨어뜨리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키운다"고 했다. 또 "투자만 하면 고용, 소득, 소비가 늘어 경제가 선순환하던 고도성장 시대는 갔다"며 "투자할 돈은 남아돌고 성장해도 고용이 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해답은 공정성 확보,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 복지확충, 경제적 기본권 보장으로 제시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공정한 나라는 흥했고 불공정한 나라는 망했다"며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사회여야 지속적 성장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전환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강력한 경제정책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규제합리화 ▲미래형 인적자원 육성시스템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사업경제 재편 ▲한반도평화경제체제 수립 ▲북방경제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재정력을 확충해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소득도 강조했다. 기본소득을 도입해 소비를 늘리고,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며 기본소득 시리즈를 마련해 공공산후조리원, 무상교복, 청년배당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을 폈다. 이 과정에서 '포퓰리즘'이란 비판도 받았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외환위기 극복, 복지국가기틀 마련, 한반도평화정착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만든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서 현장속에서 더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더 나은 국민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당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아이뉴스24 DB]
(왼쪽부터)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당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아이뉴스24 DB]

◆반 이재명 연대, 파급력 커질 수도

전날 민주당은 내부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정세균, 박용진, 양승조, 김두관, 최문순, 이광재까지 9명이다. 이 지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주자 1강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우선은 내부 주자들의 '반 이재명' 관문을 넘어야 한다.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를 예고하며 불씨를 지핀 상황에서 반 이재명계 후보들의 단계적 단일화 가능성은 경선의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단 평가다.

'이재명표' 기본소득론에 대해선 여야의 전방위 공격이 있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세균 전 총리는 최근 이 지사를 겨냥, "상위 1프로 고액월급자까지 재난지원금을 주는 게 맞느냐"며 "당론도 아닌 기본소득을 합리화하려고 무리한 억지를 펴지 말자"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지사가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을 주장한 기획재정부를 향해 "대통령 말에 귀 기울여 지휘권자의 뜻과 다른 판단을 내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이재명 vs 윤석열 구도로 대선 국면을 예측하는 것은 과잉해석이란 평가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통화에서 "야권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지금의 지지율을 유지해 민심이 '스트롱맨'을 향한다면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 지사가 돼 리더십을 정면대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게 아니라면 온건, 합리, 통합 등의 색을 띤 다른 후보가 주목받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민주당이 순회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후보연대나 사퇴 사례가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작위적, 부작위적으로 단일화가 된다. 1등을 중심으로 2위 이하가 연대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지사는 이날 현충원 참배 뒤, 첫 외부 공개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TK 출신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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