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공군 여성 부사관이 동료에게 성폭력을 당한 뒤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가 군 검·경 합동전담팀을 꾸리는 등 철저히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일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우리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욱 국방부 장관이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성폭력 사건뿐 아니라 관련된 상관의 합의 종용, 회유, 사건 은폐 등 추가적인 2차 피해에 대해 군 검·경 합동 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군대 내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공군 차원에서도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매우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엄정하고 강력한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규명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군은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공군법무실장을 장으로 하는 군 검찰과 군사경찰로 합동전담팀을 구성하겠다"며 "해당 사안의 조치 전반에 대해서는 공군참모차장이 직접 총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이모 중사는 지난 3월 회식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함께 있던 선임인 장모 중사에게 해당 술자리가 끝난 후 차량에서 성추행을 당했으며 이 중사는 차량에서 내려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장 중사는 이 중사 숙소까지 따라와 신고할 테면 해보라고 비웃었다고 전해졌다.
이 중사는 불안장애와 불면증 등으로 고생하다 전출을 요청해 지난달 18일 15전투비행단으로 전출됐지만 자신에게는 물론 같은 군인인 약혼자에게도 압박이 지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지난달 21일 휴대전화 녹화 버튼을 누르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며 휴대전화에서는 '나의 몸이 더럽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 등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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