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극복하고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성공한 부부의 ‘사랑’


신장이식 앞두고 코로나19 감염→회복→이식 수술→현재 회복 중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말기 신부전 환자 현 모(남, 46세) 씨는 신장이식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 씨 부부는 낙담하지 않았다. 우선 코로나19 치료에 나섰다.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한 지 3개월 된 시점에서 현 씨의 부인인 김 모(여, 44세) 씨의 신장을 받아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진행했다.

병원은 이식 후 8주가 지난 현재 이식 신장 기능은 물론 환자, 공여자 상태가 모두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신장을 나눈 애틋한 부부의 사랑과 의료팀의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신장이식팀 신장내과 양철우, 정병하 교수, 혈관이식외과 윤상섭, 박순철 교수)가 최근 코로나19 감염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를 회복시켜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신장이식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한 환자와 공여자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박윤재 코디네이터, 박순철 교수, 환자와 공여자 부부, 정병하 교수(왼쪽부터). [사진=서울성모병원]

신장이식은 부모, 형제, 자매와 같은 가족을 대상으로 공여자를 찾는다. 우리나라의 핵가족화로 형제, 자매와 자녀 기증이 감소하면서 배우자는 혈연관계 공여자 못지않게 큰 공여자로 바뀌어왔다. 문제는 혈액형 부적합으로 공여가 어려웠다는 데 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성공 이후, 부부 이식이 비혈연간 신장이식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말기 신부전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져 코로나19 감염의 고위험군에 속해있다. 감염될 경우 예후도 매우 안 좋다. 특히 신장이식을 준비하고 있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신장이식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이번 환자와 같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경우 일반 이식과 비교해 항체 제거 요법을 포함한 고강도의 면역억제 요법이 시행되는 관계로 신장이식을 시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장기이식센터는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음성 전환 판정을 받은 후 코로나19에 대한 환자 면역기능을 코로나바이러스 고착화효소항체법(ELISPOT) 검사로 확인했다. 항체 생성 여부 검사도 진행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완전히 회복됐음을 판단했다. 바이러스에 대한 충분한 면역기능이 있음을 확인하고 신장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정병하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말기신부전 환자와 같이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충분히 이를 극복할 수 있고, 면밀한 환자 상태 파악과 환자의 면역기능 평가를 통해 신장이식까지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안전하게 이식이 가능한지에 대한 염려가 있었는데 이번 수술 사례를 통해 이식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줄 수 있었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부부신장기증인들을 기념하고 다시금 가족 사랑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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