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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돌풍 눈에 띄네"...삼보 99만9천원 노트북


 

삼보컴퓨터가 시장 2위 탈환을 목표로 야심차게 선보인 99만9천원 노트북 모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99만9천원 노트북(에버라텍 5500 모델)은 삼보가 8%대인 국내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아래 내놓은 첫 작품. 경쟁사들도 이 제품의 시장반응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삼보컴퓨터 박원구 국내사업본부장은 "지난 23일 신제품 발표와 동시에 시작한 당일 (현대)홈쇼핑 방송에서 예상을 깨고 1천500대가 모두 판매됐다"며 "물량이 모자라 홈페이지 판매를 곧바로 중단했다"고 31일 밝혔다.

판매 첫 주 예약된 것을 포함, 3총 천대가 넘게 팔리며 초반 기세가 등등하다.

박 본부장은 "5500 모델은 원래 월 5천대 정도 판매를 목표로 뒀지만 당장 공급량을 늘려야 할 판"이라며 "1월에는 7천~8천대, 2월과 3월에는 1만대씩으로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보는 현대홈쇼핑 판매 이후 제품 공급이 원활치 않자 뒤이은 홈쇼핑 방송일정을 연기했다. 박 본부장은 대리점에서도 예약판매를 받으며, 이마트나 하이마트 공급량도 줄여야 할 판이라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에버라텍 5500 모델은 100만원이 채 안되지만 공공장소에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능과 TV와 연결해 5.1채널 홈시어터를 즐길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삼보 뿐만 아니라 '노트북 100만원 시대'에 동참한 소텍컴퓨터의 초저가 제품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텍컴퓨터 김영로 팀장은 "99만8천원에 판매에 들어간 노트북(AL7180C)이 12월 1천300~1천400대 가량 판매됐다"며 "삼보가 '99만원' 붐을 조성한 덕을 본데다 가격대비 성능이 괜찮다는 인식이 늘며 판매량이 전달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소텍 노트북은 12인치 화면에 CD RW DVD 콤보, AMD 모바일 셈프론 CPU가 탑재됐다.

'100만원 이하' 제품이 잘 팔리자 경쟁사들은 영 마음이 편치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을 공략중인 LG전자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고급 브랜드 마케팅을 벌이는 삼성과는 타깃이 달라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바 관계자 역시 "가격대비 성능에 경쟁력이 생기며 삼보가 반짝 돌풍을 일으켰지만 내년 상반기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멀티미디어 작업이나 멀티태스킹에 쓰기엔 성능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 전체의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초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 삼성, LG, 도시바 할 것 없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가격인하는 못하지만 프로모션을 강화해 이를 돌파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초저가 노트북이 '반짝 돌풍'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또한 싸다는 장점이 장기적으로 회사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IDC 하천타 연구원은 "작년 170만원대, 올해 초 130만원대에 판매된 브랜드 노트북 가운데는 3개월 정도 반짝 특수를 누리다 브랜드 가치만 떨어뜨린채 사라진 제품이 적지 않다"며 "싼 제품이라도 잔고장이 없고 내구성이 좋다는 신뢰를 얻어야만 싸구려라는 선입견을 벗고 지속적으로 사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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