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카이스트(KAIST)는 50년 동안 국내 과학과 산업을 이끈 중심 지대로 평가받고 있다. 50년 동안의 데이터를 통계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과학과 산업 분야에서 큰 역할을 했음이 확인된다.
그동안 개설된 과목 수는 무려 3만9448개에 달했다. 시대가 이끄는 트렌드에 따라 과학과 산업 분야에서 그 흐름을 촉진하고 이끈 촉매제 역할을 담당했다.
카이스트가 지난 반세기 동안 배출한 과학기술 인력은 올해 2월 현재 박사 1만4천418명을 포함해 석사 3만5천513명, 학사 1만9천457명 등 모두 총 6만9천388명에 달했다. 과학기술 인력 사관학교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이들 전문인력이 학계, 산업계, 경제계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갔다.
◆시기로 나눠본 50년, 무엇을 담았나
역사는 그 흐름이 있다. 해당 시기에 주목받은 것과 흐름을 이끈 기폭제가 있기 마련이다. 과학과 산업도 다르지 않다. 특정 시기에 과학과 산업을 이끈 특별한 키워드가 있었다. 카이스트 50년 통계를 통해 분석한 결과 큰 흐름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팀이 1969년부터 2019년까지 카이스트 관련 기사 1987건을 추출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이 교수는 ‘카이스트 50년’ 역사를 네 가지 단계로 구분했다.
제1시기(1960~1980년대)는 정부 주도의 기계·전자 산업, 중화학공업 육성시대로 분석됐다. 이때 카이스트 관련 키워드는 한국과학원, 제조산업(금속과 화학 등) 관련 연구 주제어가 유독 많았다.
제2시기(1990년대)는 바이오벤처 붐과 전자산업 고도화 단계로 정의했다. 카이스트와 연관된 기사를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주요 키워드는 시스템, 생명과학 연구, 전지·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자주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3시기(2000년대)는 신기술산업 신소재와 나노 육성, 신산업단지 조성으로 정리했다. 이때는 신소재공학, 로봇 등의 새로운 키워드가 카이스트 관련 키워드로 떠올랐다. 시대가 변하면서 관련 키워드로 색깔을 달리했다.
마지막으로 제4시기(2010년대)는 바이오와 전자산업 급성장 시대로 해석됐다. 이 시기에 카이스트 기사와 관련된 주요 키워드로는 생화학·바이오 연구, 나노, 온라인 등이 꼽혔다.
이 교수는 언론매체에 가장 많이 노출된 카이스트 기술 관련 주제어로는 “최초, 시스템, 이용, 과학, 나노, 미국, 선정 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초’가 많이 언급된 것은 과학과 산업 분야 연구에서 첫 결과물을 카이스트에서 많이 만들어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미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1973년부터 2019년까지 카이스트에 개설된 총 과목 수는 그동안의 전산 자료로 분석한 결과 총 3만9448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전기와 전자 교과목(총 2874개)은 특히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후반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는 세계 정상급 전자산업 품질 고도화와 핵심부품과 제품 선도 시기였다.
전산학부 교과목(총 2010개) 역시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후반부터 급상승했다. 2010년대는 국내 바이오와 전자산업이 급성장하던 시기였다. 인문사회 분야와 융합 교육을 강조해온 2000년대 후반부터 인문사회과학부 교과목(총 2470개) 개설이 많이 늘어났다.
카이스트 개설 과목 수는 1973년 고작 30개에서 2019년 무려 1665개 과목으로 급증했다.
한편 그동안 카이스트 발전기금은 총 기부자 1만3960명이 참여해 3천567억1천691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년 동안 발전기금을 사용한 곳을 보면 ▲장학 지원 사업 9% ▲학술·연구 활동 지원 사업 12% ▲건축·시설 지원 사업 79% 등으로 나타났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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