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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그 모바일' 서비스 중단 길어지나


인도 정부, 서비스 재개 소극적…현지 경쟁작 등장

 [사진=펍지]
[사진=펍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중국과의 국경 분쟁 여파로 인도에서 모바일 앱 다운로드 금지 조치를 받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서비스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펍지는 텐센트를 배제하고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와 '배그 모바일' 현지 서비스를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단기간에 정상화가 이뤄질지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은 것만이 문제는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2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이트의 다운로드 및 서비스 금지 철회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2일 중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118개를 금지했다. 인도와 중국 간의 국경 분쟁으로 인한 여파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이트도 금지 앱 명단에 포함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개발사는 펍지이지만 인도 지역 퍼블리싱은 중국 텐센트가 맡아왔다. 텐센트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퍼블리싱하고 있다. 인도에서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해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업데이트하고 이용자에게 생성되는 모든 정보는 로컬 서버에 저장됐다고 발표했지만, 인도 정부는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펍지는 지난 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인도에서 직접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펍지 측은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만큼 인도 정부의 조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이용자들이 현지 법규를 준수하면서 다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인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인도에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는 직접 담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펍지는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와 협상에도 나섰다. 양사는 현재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다. 중국 업체인 텐센트 대신 인도 업체와 손잡아 인도 정부로부터 서비스 재개에 대한 허가를 얻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로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텐센트처럼 인도 내 퍼블리싱까지 맡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인도 정부는 서비스 재개에 미온적이다. 이를 두고 외신 보도 등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대해 꾸준히 제기된 폭력성 문제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 인도 구자라트 주정부는 지난해 "젊은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플레이를 금지했고 길거리 단속까지 진행한 바 있다.

펍지로서는 인도 시장의 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게임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숫자도 전체 앱 마켓을 통틀어 인도에서만 1억5천만건이 훌쩍 넘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이트까지 합치면 2억5천만건을 웃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전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다운로드의 24%가 인도에서 나왔다. 매출 비중은 1.2%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인도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특히 인도는 게임 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최근 성장세는 매우 빠른 편이라 향후에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기와 매출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서비스 중단이 장기화된다면 펍지는 물론 모회사인 크래프톤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인도에서 또 다른 FPS(1인칭 슈팅게임)인 '퍼지(FAU-G)'가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달 초부터 인도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단행한 퍼지는 인도와 중국의 영토 분쟁을 주요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임 개발사인 인도 엔코어게임즈는 현지에서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펼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들을 흡수하려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퍼지는 출시 전부터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공식 트레일러로 유튜브 등에 업데이트된 영상이 PC 배틀그라운드의 '카라킨' 영상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펍지 측은 해당 트레일러가 자사의 영상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펍지 관계자는 "인도 현지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퍼지'의 트레일러 영상에 대해서는 저작권 침해 신고를 했고 현재는 영상이 내려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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