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을 인수한 뒤 자금을 횡령하거나 계열사 지원 등을 앞세워 개인적으로 치부해온 코스닥 기업 대표들이 줄줄이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국민수 부장검사)는 지난 8~9월간 코스닥 등록기업에 대한 집중 감사활동을 벌여 코리아링크 대표이사 박모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아울러 기업 자금 횡령을 도와주고 그 대가를 취한 외환은행 대기업영업본부 지점장 허모(46)씨도 함께 구속기소했다.
이번에 구속 기소된 사람은 코리아링크 대표 이사 박모씨, AMIC와 이스턴테크놀러지의 실질적 주인이었던 이모씨와 황모씨, 사이어스 전 대표 이모(36)씨와 삼화기연 전 회장 이모씨 등 5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증권범죄분석실을 중심으로 기업사냥꾼에 의한 비정상적인 M&A 등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 무자본 M&A, 계열사 지원 등 방법도 다양
지난해 초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 통신장비 제조 판매업체 코리아링크. 이 회사 박모 대표 이사는 회사 자금 444억을 가장거래, 단기대여, 정기예금 담보제공 등의 방법으로 자회사 아이쎈에 부당제공해 업무상 배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쎈은 사실상 박모씨 개인회사였다.
코리아링크는 아이쎈 지원문제로 그 동안 시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의 기피 대상이 됐던 업체. 검찰의 조사로 '설'로만 떠돌던 이번 문제가 사실로 입증됐다.
코리아링크는 박씨의 배임으로 인해 결국 부도가 났고 소액투자자들에게 주식총액 1천379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AMIC의 대주주 겸 실질적 대표였던 이씨는 회사 자금을 담보로 제3자 명의로 대출받는 식으로 약 7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특히 횡령사실을 숨기기 위해 은행 지점장과 짜고 예금잔액증명서에 질권이 설정돼 있지 않은 것처럼 위장헤 허위 재무제표를 공시하기까지 했다.
코스닥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이스턴테크놀러지도 대주주 겸 실질적 대표인 황씨의 무자본 M&A 시도로 회사가 휘청였다.
황씨는 회사 인수 후 인수자금 변제를 위해 회사 정기예금 24억원을 횡령하고, 회사 약속어음 79억을 발행해 개인용도로 사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회사 이사회 회의록 까지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어스 전 대표인 이씨도 회사의 전 대표이사와 공모해 회사자금 89억원을 횡령해 인수자금으로 쓴 케이스. 이밖에 회사자금을 담보로 10억원을 대출받아 개인용도로 쓰는 등 17억5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이씨는 자신의 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인수할 회사 자금으로 코스닥 등록 기업을 인수한 후 계속해서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다시 되파는 방법을 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삼화기연 전 회장 이씨는 사채를 동원 기업을 인수하고, 회사 소유 현금, 약속어음, 수표 등 약 27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행각 속에 결국 삼화기연도 코스닥 등록이 취소됐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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