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탑승중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는 문제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 주파수가 비행기 내비게이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정부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에어버스가 지난 주 실시한 실험에 따르면 휴대폰 주파수가 비행석이나 지상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에어버스는 GSM 방식 주파수로 같은 실험을 한 바 있다.
에어버스는 이같은 실험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06년 중에는 비행기 내에서 자유자재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퀄컴과 아메리카 에어라인도 지난 7월 비행기내에서 안전하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양사는 비행기 내에 소형의 휴대폰 수신기를 장착,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비행기에 장착된 휴대폰 주파수 수신기는 위성 연결을 이용해 지상의 휴대폰과 통화를 연결해 준다. 퀄컴의 비행기 내 휴대폰 통화 실험에는 CDMA 주파수가 사용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 당국은 여전히 비행기 내 휴대폰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나 연방항공국(FAA) 등 관계 기관들은 이번 실험이 정부 감시하에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재검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FCC는 비행기 내에서 휴대폰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지상관제센터와의 교신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FAA도 휴대폰이 통신을 방해한다는 항공사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비행기내 휴대폰 사용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FAA 역시 비행기내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