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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이어 삼성·SK하이닉스도 메모리 생산 줄인다


D램 가격 4월도 12%↓ 메모리 공급과잉 '여전'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 감산을 추진한다. 반도체 업계에선 상당한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본격적인 수급균형에 나선 셈이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부터 메모리 생산량을 줄일 전망이다. 지난 4월 마지막주까지 메모리 가격이 전달 대비 두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간 상황에서 글로벌 IT업체 등 수요처들의 재고소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다.

세계 3위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 4월말 올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생산량을 5%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1, 2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 입장이라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1Tb 낸드플래시.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1Tb 낸드플래시.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K하이닉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시세는 지난 4월 30일 DDR4 8Gb(1Gbx8 2133MHz) 기준 4달러로 전달 대비 12.3% 하락했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기에 접어들기 직전인 2016년 12월 수준이다. D램 가격은 올해 들어 1월 -17.2%, 2월 -14.5%, 3월 -11.11%에 이어 4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낸드의 경우 128Gb(16Gbx8 MLC) 기준 4월말 3.9달러로 전달 대비 3.16%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고점을 이룬 6월과 비교하면 30%가량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메모리 최대 수요처는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의 데이터센터다. 이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메모리 가격을 천정부지 치솟게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반도체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인텔의 CPU 공급이 지연되면서 IT기기 출시도 덩달아 미뤄져 메모리 시장 부진을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감산 규모와 시점을 공개하진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감산 가능성을 나타냈다.

당시 삼성전자의 경우 컨퍼런스콜에서 '생산라인 최적화(Optimization)'를 언급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생산의 효율화를 위해 공정, 장비의 재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산량 조절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와 관련 "청주 M15 신규 공장의 램프업(가동)은 수요 상황을 반영하여 당초 계획보다 천천히 진행한다"며 "낸드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도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도체 소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다운사이클(하강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실제로 생산량 감소를 통한 수급조절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규모는 소재업체 동향 등을 감안하면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라며 "작은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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