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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반도체 빼고 제약 담는 국민연금, 속내는?


지분 5% 이상 신규편입 종목 수익률 '선방'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지난해 사상 최악의 운용 성적표를 낸 국민연금이 올 들어 주식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반도체 종목을 들어내고 제약주를 신규 편입하는 등 작년과는 다른 행보 속에서 이들 수익률도 선방하는 모양새다.

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으로 신규 편입한 상장사는 총 8곳이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운용 성적표를 낸 국민연금이 올 들어 주식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반도체 종목을 들어내고 제약주를 신규 편입하는 등 작년과는 다른 행보 속에서 이들 수익률도 선방하는 모양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
지난해 사상 최악의 운용 성적표를 낸 국민연금이 올 들어 주식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반도체 종목을 들어내고 제약주를 신규 편입하는 등 작년과는 다른 행보 속에서 이들 수익률도 선방하는 모양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사진=국민연금]

◆ 제약株, 대량 보유 주식 명단에 '눈에 띄네'

업종별로는 은행, 통신장비 등이 고르게 담긴 가운데 제약 업종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지분 5% 이상 보유 종목으로 신규 편입된 큐리언트와 JW생명과학을 비롯해 국민연금은 한올바이오파마(5.04%→7.12%), 대웅제약(8.20%→9.27%) 지분율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반면 전방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반도체 업종은 올해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도 빠졌다. 실제 작년 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대량 주식 명단에 올랐던 이오테크닉스와 유진테크, 디엔에프는 올 들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어닝쇼크를 맛봤던 자동차 부품 업종도 상당 부분 제외됐다. 특히 세종공업의 경우 지난해 말 국민연금 지분율이 7.95%까지 확대됐지만 올해에는 집중 정리대상이 됐다.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민연금도 관련 부품주를 정리한 것이다.

◆ 수익률 일단 '선방'…작년 최악 성적표 오명 씻을까

올해 국민연금 지분 5% 이상으로 신규 편입된 종목들의 수익률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전일 종가 기준 테크윙은 지난해 말 대비 69.0% 급등했고 한샘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50.5%에 달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샘은 현재 비용 통제 및 리하우스 전략으로 마진이 개선세인 데다 올 하반기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G 중계기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질화칼륨(GaN) 트랜지스터 제조업체인 RFHIC와 2차 전지 관련주인 세방전지도 각각 33.1%, 31.1%씩 상승해 모두 3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콜마홀딩스(23.6%)와 큐리언트(20.1%)도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JW생명과학(8.88%)과 두산밥캣(6.83%), 유비쿼스(0.53%)도 일제히 올라 올 들어 국민연금의 5% 이상 대량 주식 보유 종목에 신규 편입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이 같은 흐름에 올해 국민연금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0.92%로 1988년 기금 설치 이래 최악이었다. 손실규모 또한 5조9천억원에 달하며 국민연금의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보수적 자산운용전략은 약세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순 있지만 장기간 상승장에선 수익성을 포기한 대가"라며 "향후 수십 년 이상 장기적으로 운용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선 운용전략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둬야할 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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