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자동 사냥을 탑재하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한 국산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들이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제는 자동을 넘어 접속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 육성과 아이템 수집이 가능한 '무접속 플레이'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장시간 직접 플레이하기 까다로운 모바일 기기 특성 등을 반영한 결과인데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 최상위 매출 순위에 올라 있는 국산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직접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선제적으로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올 상반기 중 리니지M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자동사냥 플레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시스템으로, 이용자가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계속 성장시킬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는 "그동안 자동사냥 등을 통해 모바일 게임의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어떤 형태로 플레이를 하든 리니지M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무접속 플레이를 만들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검은사막 모바일도 유사한 기능을 선보인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은 28일 예정된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흑정령 모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흑정령 모드 이용 시 게임 앱이 종료되고 게임 내 동료 캐릭터인 흑정령이 스스로 각종 보상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언제든 다시 앱을 실행시켜 그동안 쌓인 보상을 확인만 하면 된다.
회사 측은 공지를 통해 "바쁜 모험가님을 대신해 모험을 진행할 수 있는 흑정령 모드가 추가된다"며 "흑정령 모드에서는 흑정령이 모험가님을 대신해 모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무접속 플레이는 이른바 '방치형 게임'이라 불리우는 중국 게임들이 먼저 선보인 모델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국내 모바일 MMORPG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나란히 탑재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마이너 게임으로 분류되던 방치형 게임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등장할 신작 MMO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평소 게임에 자주 접속하기 어려운 직장인에게 무접속 플레이는 선호되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감지된다. 직접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게임의 본질을 해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무접속 플레이가 2013년경 자동사냥이 도입되며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된 모바일 RPG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시각도 있다. 자동사냥이 탑재되며 PC의 앱플레이어나 공기기를 이용해 24시간 내내 게임을 가동하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무접속 플레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종현 리니지M 디렉터는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부분으로 무접속 플레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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