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전기차 '넥쏘'…관건은 '충전 인프라'


평창올림픽 통해 대중에 첫 선, 충전소 확대 위한 민관 협력 필요

[아이뉴스24 이영은 기자] 5분 충전으로 600여km를 달린다. 배기구에선 메케한 배출가스 대신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깨끗한 물이 배출된다.

현대자동차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발맞춰 선보인 수소전기차 '넥쏘(NEXO)'의 이야기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는 수소연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고 물(수증기)을 배출하는 시스템에,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공기필터를 탑재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기도 한다.

현대차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넥쏘는 무공해 친환경차 시대가 성큼 도래했음을 입증하는 모델이다.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 어느 한 부분 내연기관 차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능력을 갖췄다.

◆수소전기차로 서울부터 평창까지, 부족함이 없다

넥쏘를 타고 경기도 고양시부터 강원도 평창까지 약 250㎞를 달렸다. 넥쏘의 1회 충전 항속거리는 609km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최대 항속거리를 갖췄다. 1회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하다.

둥글둥글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넥쏘에 올라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서는 짧은 순간에도 부드럽고 조용한 승차감에 만족감이 생겼다.

저속에서는 진동도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도로를 달리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내연기관차 만큼 달리는 재미를 선사한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SUV보다 부드러운 세단의 느낌이다.

폭발적인 주행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부족함 없는 달리기 실력을 뽐냈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적당했고, 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하게 세팅된 느낌이었다.

넥쏘를 타고 달리면서의 만족도를 높인 부분은 시원시원한 대화면 디스플레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계기판 등이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분할 활용이 가능하고, 네비게이션을 켜고 가면서 수소탱크 정보와 가까운 충전소 정보 등을 동시에 체크하며 달릴 수 있다.

특히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 화면이 뒤에서 오는 차량을 보여주는 화면으로 바뀌면서 안전하게 차선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 인상적이다. 사이드미러로 한번, 계기판에서 보이는 영상으로 다시 한번 도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넥쏘는 버튼 하나만으로 자동 출차나 주차가 가능하다. 실제 도착지에서 탑승자가 내린 뒤 버튼을 누르자 넥쏘는 꽤 정확하게 매끄럽게 주차공간으로 몸을 집어 넣었다.

넥쏘의 연비는 96.2㎞/㎏(17인치 타이어 기준). 넥쏘의 가격은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해 실구매가 4천원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리는 공기청정기' 넥쏘, 대중화 여부는 '충전소' 확충

넥쏘의 상품성과 주행성능을 직접 체험한 뒤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차'라는 확신이 들었다. 시승을 마친 넥쏘의 배기구에서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서, 무엇보다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달리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게 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는 1시간 운행 시 공기 26.9kg을 정화가 가능하다. 성인 40명 이상이 1시간 동안 호흡하는데 필요한 공기 정화량이다. 넥쏘 1만대가 달리면 디젤차 2만대 분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60만 그루의 나무가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넥쏘와 같은 수소전기차의 대중화의 걸림돌은 역시 '충전 인프라'다. 현재 국내에는 12개의 수소충전소가 있고, 그 중 절반은 연구용으로 쓰이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거점도시 중심으로 36개소의 충전소가 생겨날 것이라고 하나 수소차 대중화를 기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을 활용해 넥쏘를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고, 수소전기차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힘쓸 방침이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여주 휴게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한편, 정부·민간과 함께 전국적으로 충전소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물론 각 국 정부 차원에서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시장확대 의지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면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인 넥쏘는 수소에너지 사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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