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아시아의 로레알이 되겠습니다."
김한균 파파레서피 대표는 31일 서울 청담동에서 첫 메이크업 라인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중화권을 비롯해 북미·유럽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되, 서양인보다는 전세계 거주하는 아시아인으로 타깃을 좁히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미국 세포라에서 K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아시아인"이라며 "서양인들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는 게 K뷰티의 한계라고 생각하는 만큼, 전세계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K뷰티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파파레서피는 코스토리가 전개하는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로, 지난 2011년 출발했다. 실제 김 대표가 아토피를 앓고 있는 딸을 위해 만든 '딸바보 유기농 호호바 오일'이 인기를 끌면서 '아빠가 만든 화장품'으로 알려졌다. 대표 제품인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전세계 3억장 이상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다.
파파레서피가 론칭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메이크업 라인 '컬러 오브 스프링(COLOR OF SPRING)'은 쿠션·톤업크림 등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부터 립·아이 포인트 메이크업 제품까지 총 14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색조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색조제품 특성상 스킨케어 제품보다 유해 성분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칫 자연주의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파파레서피는 다른 메이크업 브랜드와의 차별점으로 '안전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이날도 자사 스크럽 제품을 찍어 먹으며 "블랙 슈거로 만들었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색조제품도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공 파라벤이나 페녹시에탄올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을 최대한 배제해 제품을 건강하게 만들었다"고 거듭 말했다.
파파레서피는 중국에서 먼저 대박난 후 한국으로 '역수출'된 케이스다. 이날도 중국 타오바오 소속 왕홍들이 간담회장을 방문했다. 국내보다 중국 내 인지도가 더 높아 메이크업 라인 론칭도 지난 5월 중국에서 먼저 알렸으나, 실제 제품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간이 길어지기도 했으나, "한국에서 인정받지 않으면 해외로 나갈 수 없다"는 김 대표의 신념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중국의 요청에 의해 제품을 만들거나 중국의 트렌드를 쫓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쌓아 제품력을 인정받아야 중국진출도 더 활성화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파파레서피는 면세점·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채로 판로를 확대하기 보다는 온라인채널에서 소단위(최소주문수량 1천~2천개)로 제품을 유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화장품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제조판매업 번호가 77번이었는데, 지난해 새로 등록하려고 하니 회사 번호가 1만4천번째였다"며 "약 6년 사이에 1만3천900여개의 회사가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의 매출보다는 많은 화장품 사이에서 파파레서피 메이크업 라인이 확실히 포지셔닝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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