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3대 특검 임명…국힘 "대대적 정치보복"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이재명 대통령의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 임명에 대해 "대선 후보 시절 정치보복은 없다고 공언했던 약속이 정반대 현실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함인경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국민의 기대였던 '민생 최우선'은 사라지고, 대대적 정치보복 수사로 첫 국정의 방향타가 꺾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상적 특검이라면 정치적 중립성과 객관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인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명된 3대 특검 인선은 수사 공정성보다 정치적 목적이 우선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의중에 따라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세력을 쳐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후보 시절) 정치보복이 아닌 국민 통합의 길을 가겠다는 약속이 진심이었다면, 지금이라도 이런 의도된 특검을 멈추고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언석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의 기본 입장은 특검 자체를 반대해 왔다"며 "(특검 지명은) 기본적으로 정치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정치보복은 없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권력은 굉장히 잔인하게 써야한다고 얘기했던 분"이라며 "(3대 특검) 법을 대선이 끝나자마자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대선 결과에 대해 정치 보복성 입장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이야기고,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 안한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추천 만으로 특검이 임명됐다고 지적하며 "그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한밤 중에 임명했다. 국정 현안이 많이 있을 텐데 상대 정당을 공격하는 내용의 특검을 임명하는 게 그렇게 급했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전날 3대 특검 각 특별검사에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과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상 민주당 추천),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혁신당 추천)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