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드림어스컴퍼니가 이익소각 목적으로 진행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목표 수량을 초과해서 완료됐다. 드림어스컴퍼니의 공개매수 기간에 2대주주인 신한벤처투자는 대거 지분을 처분했다. 공개매수라는 이벤트를 활용해 주요주주가 엑시트에 나서 불공정거래 우려도 제기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드림어스컴퍼니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진행한 자사주 152만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 1738만732주가 응모해 목표 수량을 초과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사주 152만주 전량을 오는 7월10일 소각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임에 따라, 자사주 소각 후 발행주식총수는 7562만1573주에서 7410만1573주로 감소하게 된다.
![드림어스컴퍼니 CI [사진=드림어스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ff8e82936d4561.jpg)
드림어스컴퍼니가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기간 최대주주 SK스퀘어의 특별관계자인 네오스페스 유한회사는 보유 지분 가운데 약 219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네오스페스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이 23.49%로 SK스퀘어에 이어 2대주주였으나, 이번 지분 처분으로 인해 지분율이 19.90%로 감소했다. 네오스페스는 네오플러스 제3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네오플러스 제3호 PEF는 신한벤처투자가 운용하는 PEF다.
신한벤처투자는 올해 초 드림어스컴퍼니에 경영진 교체와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가 철회했다. 신한벤처투자의 주주제안에는 자사주 공개매수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주주제안 직후인 올해 2월에만 장내에서 50만주 가량을 처분했다. 그리고 나서 주주제안에 포함됐던 자사주 공개매수가 실제로 진행되자 추가로 219만주를 팔아치운 것이다.
드림어스컴퍼니의 갑작스런 자사주 공개매수가 신한벤처투자의 지분 엑시트를 위한 방편으로 활용됐다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주요주주는 공개매수 진행 여부에 대한 비공개 정보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 주요주주가 공개매수 기간에 지분을 대거 팔아 치운다면 불공정 거래 소지가 높다는 해석이다.
드림어스컴퍼니의 공개매수 신고 당시에도 공개매수 가격(2500원)이 주당순자산가치(PBR) 대비 1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최근 1년 내 최고 주가(2915원)에도 미치지 못해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적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공개매수 대상 규모가 발행주식총수의 2.0%에 불과해 공개매수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드림어스컴퍼니 측은 "모든 주주에게 공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매수와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면서 "공개매수 규모 2%는 상법 상 배당가능 이익 한도 내 최대치"라고 밝혔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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