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백악관이 미국 대통령 외교·안보 자문기구인 국가안보회의(NSC) 조직을 축소한다.
AP 통신과 CNN 방송,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00명이 넘는 NSC 직원이 23일(현지시간) 해고 혹은 면직 통보를 받았다.

NSC의 전체 직원 수는 180명 내외의 지원 인력을 포함해 395명 안팎이다. 이번 조직 축소를 통해 한번에 4분이 1이 넘는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중 90∼95명은 국무부·국방부·정보기관 등 다른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전문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직은 희망에 따라 원소속기관으로 복귀할 수 있는데, 관계자들은 정무직 임명자들 상당수가 정부 내 다른 직위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WP는 이번 인력 감축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의 주도로 실행됐다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달 초 마이크 왈츠 전 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된 이후 안보 보좌관 역할을 겸임해 왔다. 겸임 후 NSC의 업무 시스템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 스타일과 일치시키기 위해 움직여왔다.
루비오 장관은 브렌트 전 스코크로프트 전 국가 안보 보좌관을 롤모델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5년과 1989년에 국가 안보 보좌관을 지냈는데, NSC의 역할이 대통령에 대한 '사적 조언'에 한정된다며 두 차례 임기 내내 조직을 축소했었다.
연장선에서 이번 조직 축소를 통해 NSC를 안보 ·보안 자문 기구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조직으로 변모시킬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NSC 조직이 60명 이내로 줄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최근 기고문에서 "행정 인력을 제외하고, NSC의 정책 인력을 아이젠하워 정부 수준인 60명 규모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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