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김형태기자] 올림픽을 마친 각국 대표선수들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뭘까. 일반적인 예상과 다르지 않다. 그동안 못먹었던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이다.

미국 NBC 방송은 최근 미국 올림픽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조사했다. 예상대로 햄버거, 피자, 밀크셰이크 등 패스트푸드의 인기가 높았다.

특히 최장 4년에 걸친 다이어트에 지친 선수들 사이에서 기름진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 여자 100m 허들 은메달리스트인 던 하퍼는 "동물성 기름에 손가락을 묻히고 싶어 죽겠다"며 "다음달이면 집에 돌아가는데, 11월에 나오는 추수감사절 음식을 미리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칠면조 요리가 무척 그립다"고 했다.

하퍼는 경기를 마치자마자 이미 런던 시내에서 그간 먹지 못한 음식을 사먹었다고 한다. 그는 "콜드스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지만 런던엔 없었다. 대신 핑크베리 요구르트를 사 먹었다"며 웃었다.

남자 수영 배영 100m 금메달리스트인 맷 그리버스는 "맥도널드에서 바닐라 밀크셰이크부터 먹었다. 정말 끝내주는 맛"이라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체조 선수 존 오로스코는 "피자와 치킨너겟을 이미 해치웠다. 쿠키도 엄청나게 먹었다. 지금 내 위장은 폭발하기 직전"이라며 웃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지방 없는 살코기와 샐러드로만 다이어트를 해왔다.

여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흑인으로는 첫 금메달을 딴 게비 더글러스는 몽고식 바비큐에, 역시 체조 선수인 앨리 레이스먼은 피자에 대한 욕구를 드러냈다. 오랜 다이어트에 지친 같은 팀 멤버 제이미 그레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런던 시내에 소재한 USA 하우스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선수들은 멕시코식 토티야, 텍사스식 햄버거 등을 나열하며 그동안 참아왔던 '기름진 음식'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오랜 다이어트와 식이요법, 그리고 훈련과 긴장에 지친 선수들, 올림픽이 끝난 지금은 본격적인 '먹자파티'에 돌입할 시간이다.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