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최용재기자] 한순철(28, 서울시청)이 24년 묵은 한을 풀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순철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전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기대했던 금메달은 놓쳤지만 소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을 꿈꾼 한국 복싱이지만 안타깝게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순철은 16년 만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승배의 은메달 이후 16년 만에 나온 한국 복싱 은메달이다.

경기 후 만난 한순철은 "너무나 아쉽다. 내가 못했다. 겁을 너무 먹었다. 지난 4강전에서처럼 공격적으로 해야 하는데 내 실력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는 1번 시드를 받은 선수다. 이전 2번을 붙어봤는데 모두 졌다. 기량 차이가 컸다. 그래서 겁을 먹고 뒤로 빠졌다"며 결승서 만난 바실 로마첸코가 버거운 상대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순철은 "24년 만에 금메달을 따서 한을 풀려고 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한순철은 한국 복싱의 희망을 봤다.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기술적인 면에서는 어딜 가도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긴장을 해서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긴장감을 줄이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음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낼 것"이라며 후배들이 한을 풀어주기를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한순철은 가족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금메달을 따고 와이프와 아기 이름을 부르려고 했는데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언제나 응원해준 와이프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딸에게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애틋한 눈빛으로 마음에 품은 애정을 보냈다.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