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최용재기자] 2012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태권도 기대주 이대훈(20, 용인대)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는 63kg급으로 출전했지만 올림픽은 58kg으로 낮춰 출전했다. 올림픽에는 63kg급 체급 경기가 없기 때문이다. 급격히 살을 빼야만 했다. 이대훈은 살을 빼야 하는 스트레스와 파워, 지구력 저하 등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이대훈은 결국 그 한계를 넘지 못했다. 이대훈은 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 이하급 결승전에서 체급 세계랭킹 1위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의 압도적인 기량을 견디지 못하고 8-17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거는 데 만족해야 했다.

9일 오전 런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이대훈의 훈련과정을 지켜봤던 김세혁 대표팀 감독이 이대훈의 준비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었는지를 털어놨다. 김 감독은 "이대훈의 컨디션은 사실 최하였다. 모두에게 숨기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1년 동안 8kg을 뺐다. 이대훈이 나에게 다시는 체중계에 올라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너무나 힘들었던 과정을 전했다.

이런 고통이 있었기에 이대훈의 미래는 밝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가 한국 태권도의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틀림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며 이대훈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걱정하지 않고 많이 먹고 싶은 것이라고 한 이대훈은 "결승전에 올라가니 금메달이 눈앞에 있어 욕심도 나고 긴장도 많이 됐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4년 후 다음 올림픽에서는 58kg으로 체중을 빼는 것은 힘들 것 같다. 브라질 올림픽은 68kg급에 출전하고 싶다"며 체중 감량에 대한 고충을 직접 털어놓기도 했다.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