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위성DMB용 위성 소유자인 일본 MBCo와 위성 공동소유와 위성DMB사업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 위성DMB사업 개시를 위한 닻을 올렸다.
이번 SK텔레콤과 MBCo간의 위성 공동소유 계약 체결과 함께 우리나라 정보통신부와 일본 총무성간의 위성DMB 주파수 조정 합의도 이뤄져 위성DMB사업을 위한 양국간 현안문제도 해결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방송위원회로부터 위성방송사업자 허가를 획득하면 사업 개시를 위한 제도적 걸림돌을 완전히 해결하고 내년 5월 상용서비스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SK텔레콤은 일본 동경 임페리얼 호텔에서 표문수 사장과 PMSB사업추진단 사업전략담당 배준동 상무, 일본 MBCo 미조구치 테츠야사장, 수에가나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간 위성 공동소유 계약식을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 소유하게 될 위성의 구매비율을 각사가 운용할 중계기 수와 커버리지 등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이 34.66%, MBCo 65.34%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위성DMB용 위성의 구매 및 발사비용, 관제소 운영, 보험 등 전체 2천654억원의 소요비용 가운데 SK텔레콤은 약 920억원을 분담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위성공동소유 계약으로 인해 위성체, 보험, 관제소, 운용비용 등을 MBCo와 분담, 단독으로 위성을 운용하는 것에 비해 1천500억원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에 따라 위성DMB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위성DMB 법인에 대한 교차투자와 특허 무료 사용은 물론, 마케팅 및 기술 공동개발 등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등 해외 진출에서도 공동전선을 유지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위성 공동소유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앞으로 본격적인 위성DMB 서비스 제공을 위한 법인 설립 작업에 착수, 10월중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SK텔레콤이 현행 방송법 상 33%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없는 점을 감안, SK텔레콤이 30% 가량의 지분으로 1대 주주 경영권을 유지하고 일본 MBCo가 약 10% 내외의 지분을 교차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위성DMB 법인을 출범하고 내년 1월31일 위성체를 발사한 이후 내년 3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5월중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일정이다.
이같은 서비스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2월 위성DMB용 단말기의 원활한 개발과 조기 상용화를 위한 '단말기 개발 협의회'를 19개 단말기 제조업체와 함께 구성했다.
SK텔레콤은 "현재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제품을 개발중이며 올해말까지 단말기 시제품을 개발하고 내년 3월 시범서비스에 맞춰 상용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위성DMB 시장 규모가 2004년 50만명에서 2005년 100만명 가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성장기를 거쳐 오는 2006년에는 220만, 2010년에는 800만 가량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한국언론학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인용, 위성DMB 사업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9조원의 생산 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6조3천억원, 고용효과도 18만5천여명에 달하는 등 침체된 IT산업 활성화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위성DMB, 어떤 서비스인가?
위성DMB 서비스는 현재 집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방송콘텐츠를 이동중에 휴대폰이나 PDA, 차량 전용 단말기 등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뉴미디어 서비스.
방송 프로그램 제작 업체들이 위성DMB 방송센터에 공급한 방송 콘텐츠를 동경 144도에 위치한 위성에 전송, 위성으로부터 지상에 있는 이동형 단말기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위성의 음영지역에는 갭필러라는 중계기를 설치, 음영지역 없이 방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SK텔레콤은 전국적으로 약 9천여개의 갭필러를 설치, 음영지역을 완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족이 함께 보던 TV의 개념을 '휴대폰 안의 TV' 등 개인형 방송으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현재 월 1만5천원 가량의 정액요금으로 비디오 11개 채널, 오디오 25개 채널, 데이터 3채널 등 총 39개 채널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성DMB는 기존 TV와는 달리 집에서 TV를 볼 수 없는 이동중이나 외부활동 중에 방송을 볼 수 있다.
단말기 역시 휴대폰이나 7인치 이하 화면의 자동차 전용 단말기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배준동 PMSB 사업전략 담당 상무는 "기존 TV는 대형화면으로 고화질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라면, 위성DMB는 개인화된 서비스로 외부에서 필요한 방송서비스와 다양한 뉴스등을 볼 수 있는 서비스"라며 "기존 방송서비스와는 달리 개인형 시장을 공략하는 틈새형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이구순기자 cafe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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