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기자] "음악에 집중하려면 주변 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헤드폰을 끼고 야외활동을 할 때, 안전을 생각하면 주변 환경 인지를 위해 어느 정도의 소음은 필요합니다. 소니 MDR-1000X는 소음도 완벽히 차단하고, 필요할 땐 주변 소리 또한 들을 수 있게 해 줍니다."
김태형 소니코리아 오디오사업부장은 21일 서울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MDR-1000X'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니는 이날 주변 소음을 제어하는 '노이즈컨트롤' 기능을 담은 무선 헤드폰 'MDR-1000X'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초 독일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에서 공개된 신형 모델이다.

◆상황에 맞게 듣고 싶은 소리만 골라 듣는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제품은 비행기나 버스, 지하철에서 나는 엔진 소리와 카페, 도서관 등에서 나는 백색소음을 차단한다. 이와 동시에 주변에서 사용자를 부르는 소리나 버스 정거장 안내 음성 등은 들을 수 있게끔 해 준다.
이는 제품의 내부와 외부에 주변 소음을 수집·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는 인공지능(AI) 주변환경 센서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음악과 주변 소리를 영화 배경음악처럼 동시에 듣거나 ▲음악 외 다른 소리를 모두 차단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나 안내방송을 듣는 등의 설정을 할 수 있다.
이날 제품 소개를 맡은 김재민 소니코리아 오디오팀 프로덕트 매니저는 "MDR-1000X는 소리의 종류를 음악, 소음, 목소리 세 가지로 구분해 인식한다"며 "음악만 듣고 싶으면 주변 소음과 목소리를 차단하면 되고, 음악을 듣는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음성이나 안내방송을 듣고 싶으면 소음만 차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MDR-1000X는 초당 990Kbps 전송이 가능한 소니의 독자 기술 엘댁(LDAC) 코덱을 지원한다. 이는 CD 음질보다 뛰어난 96kHz/24bit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어폰·헤드폰 시장서 무선제품 비중 58%
소니코리아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16년 현재 국내 헤드폰·이어폰 시장에서 무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한다. 소니의 국내 헤드폰·이어폰부문 매출에서도 무선 제품의 비중은 지난 2013년 26%에서 2016년 현재 49%로 증가했다.
소니코리아는 현재 국내 유선 헤드폰 시장에서 30%, 무선 헤드폰 시장에서 62%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 조사결과 또한 발표했다.
이 업체는 향후 국내 헤드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우기 위해 기존에 있었던 기능 중심의 '레퍼런스' 제품군과 디자인이 강조된 '미드레인지(mid-range)' 제품군 외에도 MDR-1000X로 대표되는 고가형 '플래그십(flagship)' 제품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MDR-1000X의 가격은 54만9천원이다.
◆MDR-1000X 현장에서 써 보니
이날 행사장에는 비행기 내부와 전철 안처럼 꾸며진 체험존이 설치돼 있었다. 각각의 체험존에서는 비행기 엔진 소리와 전철이 레일 위를 지나가는 소리가 났다. 헤드폰을 끼고 이 소리가 얼마나 차단되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착용해 보니, 눈을 감으면 고요한 방 안에서 음악을 듣는 것처럼 주변 소음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어패드가 부드럽고 꽉 조이는 착용감도 아닌데 어떻게 외부 소리가 차단되는지 궁금했다.
현장에 있던 소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음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과 반대되는 파장을 만들어 이를 상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에 집중하다가도 인기척이 오면, 오른쪽 헤드폰 표면에 손을 대 타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퀵어텐션 모드가 활성화돼 음량이 갑자기 줄고 주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손을 떼면 자신만의 음악 세계로 돌아올 수 있다.
기능 또한 익히기 쉬웠다. 헤드폰 표면에는 터치 기능이 있어 굳이 버튼 여러 개를 누르지 않아도 됐다. 위아래로 쓸면 볼륨이 조절되고, 좌우로 쓸면 곡이 전환된다.
이날 제품 홍보대사로 나선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은 "MDR-1000X는 주변과 완벽히 분리된 듯 소음을 차단해 줘서 몰입감이 대단한 제품"이라며 "상황에 따라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기능이 재미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