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은 12일 청와대 회동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3당 대표와 가진 회동에서 "국론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대안없는 정치 공세에서 벗어나 국가안보·국민보호 등 자위권적 조치 차원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사드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고 두 야당 대표를 몰아붙였다.
이에 추미애 대표는 사드배치 반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추 대표는 "사드 문제는 군사 사안이 아닌 외교 사안"이라며 "미중 간의 외교 문제를 중간에 끼인 우리나라가 먼저 '예스(Yes)'냐 '노(No)'로 답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드는 북핵을 막을 수 있는 백해무익한 방책"이라며 "북핵 실험 때마다 사드를 배치할 순 없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안보전략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비상대책위원장은 역시 국내외 상황과 주민 여론 등을 들어 일방적인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사드 문제는 국회에서 공론화 돼야한다"며 "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왜 찬성하고 야당은 왜 반대하는지 논의를 한다면 주변 국가에도 힘 있게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핵실험 직후에도 두 야당이 사드 배치를 반대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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