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2014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마케팅으로 '클래시오브클랜'을 매출 1위에 올렸던 슈퍼셀이 또 다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신작 모바일 게임 '클래시로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래시로얄은 11일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8일 '톱10'에 진입한 지 사흘 만에 거둔 성과다. '히트' '로스트킹덤' 등을 밀어낸 이 게임은 현재 정상에 올라 있는 '세븐나이츠' '뮤오리진' '모두의마블'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이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오르며 기존 흥행작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슈퍼셀이 개발한 클래시로얄은 클래시오브클랜의 지적재산권(IP)을 소재로 한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상대의 탑 3개를 먼저 파괴하거나 제한 시간 동안 상대보다 많은 탑을 수성하면 승리한다. 자신만의 부대를 설정하는 재미와 맵 전체를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 요소도 가미됐다. 최고수 간의 박진감넘치는 대전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게임의 차별화 요소다.

클래시로얄이 대규모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이러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대적인 마케팅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순위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슈퍼셀은 매출순위 30위권에 머물던 클래시오브클랜을 마케팅의 힘으로 매출 1위에 올려놓은 전례가 있다. 이 회사는 2014년 6월부터 공중파TV, 지하철 스크린도어, 버스 정류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광고를 집행했다. 그 결과 2014년 10월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른 클래시오브클랜은 이후 반년 가까이 정상을 지켰다.
당시 게임업계는 슈퍼셀이 마케팅에만 수백억원을 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빅마케팅'이 가능한 이유는 슈퍼셀의 체급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게임사가 작년에 벌어들인 매출은 21억9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2조8천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넥슨의 작년 매출(1조8천억원)보다 약 55% 많은 금액을 벌어들인 셈이다.
세전 영업이익은 8억4천800만 유로(약 1조1천억원)를 기록했다. 넷마블게임즈의 작년 매출과 맞먹는 액수다. 슈퍼셀은 막대한 이익을 고스란히 게임 개발과 대규모 마케팅 비용에 투자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국경이 없는 시장으로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을 지향하는 것처럼 슈퍼셀 같은 글로벌 게임사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할수행게임(RPG)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클래시로얄이 어디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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