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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일본취재(9) 무선 인터넷과 PHS 재활용


 

"저게 다 뭐꼬!"아키하바라에 도착했을 때, 1층에 위치한 매장을 채우고 있는 것은 휴대폰과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는 비단 전자상가뿐만 아니라 시내의 패스트푸드점이나 옷가게 등에도 전시의 목적으로 많이 보급이 되어 있다), 그리고 휴대폰 매장마다 작지 않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모뎀들이었다. 무선인터넷 보급과 이용이 발달해 있다더니, 정말일까? 그 작은 휴대폰창에 사람들의 시선을 잡게 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런저런 궁금증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는 버릇은 토요일 차 없는 거리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고 좁은 인도에서 도로로 사람들이 어깨를 치며 지나갈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인터넷 보급률이 전부는 아니다.

2002년 8월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는 휴대폰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던 PHS(Personal Handyphone System)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전의 씨티폰과 현재의 휴대폰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이 단말기가 퇴장을 앞두고 다시금 주목 받으며 등장한 이유는 노트북과 케이블을 연결하면 PHS 자체가 무선모뎀으로 활용 가능한 탓이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에 비해 일본의 경우 노무라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02년 7월 현재 37.8퍼센트에 불과하다. 경제대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이러한 비율은 일본 정부의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 2005년까지 1,000만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한다는 등의 일본 정부의 e-재팬 전략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목표 아래 초고속 인터넷망을 정비-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인터넷 전략을 뒷받침이라도 하려는 듯 브로드밴드 업체들은 파격적인 가격인하와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e-재팬을 향한 그들의 목표는 하나씩 현실로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유선인터넷 보급률에 반해 무선인터넷 활용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에서 일단 유선인터넷 보급수를 능가하며,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적인 요금인하와 콘텐츠 제공자의 고객편의주의에 입각한 각종 무선인터넷 콘텐츠들은 젊은 이용자들에게 어필하며 그들을 고정고객으로 바꿔 놓았다.

PHS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휴대폰의 중간자적 입장이듯, 무선인터넷에서의 PHS는 이용자와 CP들의 중간에 서서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별도의 무선 모뎀을 구입하지 않아도 저렴하게 책정된 요금으로 '노트북과 PHS, 케이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라는 조건부 양식을 과감히 벗어나는 무선 세상에 접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HS 재활용 프로젝트

PHS의 재활용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일본 전기통신사업자협회(TCA)의 '모바일 리사이클 네트워크’를 통한 말 그대로의 재활용. 전국 800여 판매점에서 제조사와 모델에 상관없이 단말기 본체, 배터리, 충전기 등을 수거한다. 두 번째는 PHS를 무선 모뎀으로 삼아, 노트북에 연결해서 쓰는 방법이다. PHS는 휴대폰보다 행동반경에 따른 통화 제약이라는 단점이 있으나(일본 거의 전지역에서 이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노트북과 이를 연결하는 케이블(9,000엔 정도)만 있으면 별도의 무선 모뎀을 구입하지 않아도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다.

DDI포켓의 PHS 데이터통신 서비스는 월 5,000엔의 정액제 방식으로 무제한 데이터통신을 이용할 수 있어 특히 기업체에서 인기가 높다(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무선인터넷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월말 요금고지서를 보고 까무러쳤을지도 모른다). 외근 중인 기업체의 직원들은 전달 사항 및 정보수집 내용을 바로 회사의 서버로 올릴 수 있으며 또한 고정요금으로 무제한 이용이라는 매력적인 상품은 기업체들은 PHS에 대한 유용성을 다시 한 번 고무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NTT도코모에서는 PHS 사업을 정리하려 했으나 이러한 모뎀으로서의 활용가치를 높이 평가, 정리를 철수하기도 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PHS를 통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접속 폭주시 느려진다는 단점을 각오해야 한다. 정액 요금에 한해서는 e-메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1,200엔 상당의 무료 통화도 가능하다(일반 시내 통화 요금 10엔/1분). 노트북도 없고 e-메일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PHS 자체가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므로 간단한 e-메일은 PHS 자체에서 그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무선인터넷의 필수품, 무선모뎀

노트북에는 무선 모뎀이 장착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이용하는 서비스 종류에 맞는 무선모뎀을 별도로 구입해 컴퓨터에 끼워 넣어야 한다.

후지쯔에서 제작한 Air-H용 모뎀 AH-F401U은 크기가 엄지손가락 만한다. 빼빼로 굵기의 짧은 안테나가 달린 구형에 비해 크기는 작으면서 USB 포트로 바로 연결해 노트북의 이동성에 간편함을 더한다. 컴퓨터 기종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으며 128kbps에 대응한다. 또한 플러그 앤드 플레이를 실현함으로써 재시동을 할 필요가 없다.

NEC의 Air-H용 AH-N401C는 회전, 착탈 가능한 타입과 본체 내장 타입의 2종류 안테나를 채용하며 PDA(PocketPC 2002에는 탑재되어 있음)에서는 NEC홈페이지에서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설치한 후, AH-N401C를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혼다 일렉트론의 Air-H용 AH-H401C은 Air-H 처음으로 128kbps 방식에 대응한다.

다양한 통신 방식을 수용하며 PC, PDA에 장착해 이용할 수 있다. 기타 세이코 인스트루먼트에서 출시한 플랙스 체인지 방식으로 32kbps 방식을 취하는 Air-H용 MC-P300 등이 있다. 카드-H 64의 경우 세이코 인스트루먼트의 CH-S201P/TD, MC-P210/TD NEC의 CFE-01/TD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TWO LINK TYPE' 전용 제품이다.

부럽다, 무선 인터넷

옵션을 포함한 8,430엔이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우리와의 소득차를 고려한다면, 이 비용은 결코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KT에서 서비스하는 네스팟의 경우, 특정지역에 한해 노트북을 통한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며 요금 또한 연차에 따라 몇 천원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 4만~5만원 사이이다. 휴대폰을 모뎀 삼아 노트북으로 무선 인터넷을 하겠다면 기꺼이 PC방을 안내하겠다.

일본의 무선 인터넷은 정부의 과감한 정책 아래 경쟁을 통한 업체들의 고객 중심 서비스가 우리보다 앞서 있다는 것. 수익을 추구하되 서비스에서 창출하는 일본의 기업 정신이 무선인터넷 시장에서도 유효하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게 만들었다.

Air-H <쓰고 싶은 대로> 요금제를 적용한 경우최대 32kbps 방식, 월정액 기본 요금 5천8백엔 연간계약 할인적용 (-15%) 4,930엔 ▶ <옵션128>을 선택, 추가한 경우 128kbps 방식 이용 시 3,500엔 / 월

▶ = 8,430엔 / 월

PHS((Personal Handyphone System)?일본전신전화(NTT)에서 개발한 PHS는 가정에서는 무선 전화기로, 그 밖의 장소에서는 이동전화로 쓰이는 경량의 휴대용 무선 전화기이다. 기존 가정용 무선전화기에 디지털 기능이 추가되어 반경은 휴대폰보다 좁지만 긴급한 사항이 생길 경우 이동중에 수신과 발신을 할 수 있으며, 팩스와 비디오 신호도 처리할 수 있다. 일반 이동통신 서비스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통화품질이 현저히 낮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무선인터넷의 활용에서의 가치로 재평가 받고 있다.

/옥경원기자 zixzix@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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