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운(社運)을 걸고 개발한 대형세단 '신형 제네시스'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신형 제네시스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개발의 전 과정은 물론 출시행사까지 직접 주재할 정도로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 준비해온 야심작. 특히 제네시스 출시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재계 인사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정홍원 국무총리, 이병석 국회부의장 등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제네시스'의 공식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정몽구 회장은 직접 행사를 주재하며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 탄생된 야심작"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명차와 경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정 회장이 직접 신차 발표회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 5월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 출시 이후 처음. 신형 제네시스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방증하는 대목이다.
◆신차 출시에 총리 참석…왜?
특히 이날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병석 국회부의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도 참석, 신차 출시를 축하했다. 국무총리가 특정 기업 출시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경우여서 그 배경에도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정 총리의 참석은 회사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가 해외시장에서 고급차로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달라는 정부 차원의 격려를 담은 의미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과거에도 에쿠스 등 주요 신차 발표회에 총리가 참석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의 지난 1999년과 2009년 에쿠스와 신형 에쿠스 신차 발표회 때도 당시 김종필·한승수 국무총리가 각각 참석한 바 있다. 자동차가 대표 산업으로 수출 등을 견인해 왔다는 점도 이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신형 제네시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현대차의 노고를 치하한다"면서 자동차산업이 우리경제의 회복세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정 총리는 "자동차산업은 우리나라 핵심 기간산업으로서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13.1%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지금 세계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 이제 현재의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선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동차 업계도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스마트 카와 고품질의 첨단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차체 안전성과 전자식 제어 시스템을 갖춘 신형 제네시스의 탄생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총리는 상생과 협력 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대차만 해도 1·2차 협력업체를 합치면 5천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력업체의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이 곧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상생의 모범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또 끝으로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와 지능형 자동차 분야의 기술혁신을 지원하는 등 자동차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우리 자동차들은 대한민국을 알리는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기여해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