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휴대폰·메모리 등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지난 2분기와 비슷한 매출규모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8일 3분기에 매출 9조9천200억원, 영업이익 1조7천70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7천300억원을 각기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외형 성장세는 2분기 9조9천400억원에 비해 0.16% 소폭 감소해 세계적인 IT 경기 침체 기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규모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4%, 당기순이익은 11.3%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성장세는 2분기에 비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휴대폰, 메모리 등의 매출 신장이 눈에 띈다. 그러나 액정화면(LCD)과 PC, 생활가전, 디지털컨버전스 등의 실적은 감소했다.
◆반도체 '희비'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 매출은 전체적으로 보면 감소세다. 2분기 3조2천400억원에 비해 1천400억원이 줄어든 3조1천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부문이 2분기 1조8천700억원에 비해 5% 성장한 1조9천600억원의 호조세를 보였으나, TFT-LCD(초박막액정화면) 부문이 2분기 9천400억원에 비해 24.6% 감소한 7천억원을 기록, 크게 부진했다.
TFT LCD 부문의 부진은 세계 LCD 패널 시장의 수요가 생각 보다 적었기 때문. 때문에 패널가격도 2분기에 비해 평균 30달러 정도 떨어지면서, 그 만큼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메모리 부문은 256MB급 DDR SD램, 플래시메모리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견지했다.
◆ 휴대폰 '호조'
휴대폰 등 정보통신부문은 2분기 2조7천700억원에 비해 매출이 5천억원 늘어난 3조2천700억원에 달하는 급신장세를 나타내면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은 8천800억원으로 영업이익율은 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3천597억원)에 비해 무려 145%, 지난 2분기 6천100억원에 비해 44%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휴대폰의 매출 신장은 올들어 주력 기종으로 떠오른 '컬러휴대폰'의 판매 급증과 중국 등의 수출 호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저조'
PC, 생활가전 등 부문은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PC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 매출은 2분기 2조4천400억원에 비해 1천100억원 감소한 2조3천700억원, 생활가전도 2분기 1조700억원에 비해 2천900억원 줄어든 7천80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2분기 1천500억원에 비해 900억원 줄어든 6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생활가전 부문은 아예 30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 같은 부진은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등의 부문이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디지털컨버전스, 고급가전 등의 개발에 투자를 늘린 데다, 계절적 비수기의 요인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록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현 시점을 미래 수익원이 될 성장 기반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평가와 전망
삼성전자의 실적 구조는 반도체와 정보통신, 두 기둥을 중심으로 확실하게 재편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기 8천800억원으로 동일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균형을 이뤘다.
또한 반도체와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등의 3개 단위 사업부가 비숫한 비중으로 정교하게 엇물려 돌아 가는 '포토폴리오 전략'도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각 부문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 31.2%, 정보통신 32.9%,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31.7% 등으로 '3:3:3'의 황금분할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의 악재로 작용한 TFT-LCD 부문의 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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