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국내 데이터센터들의 에너지 절감 노력이 처음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실시한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에서 IT서비스 기업과 통신서비스사가 보유한 6곳의 데이터센터가 첫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ITSA)는 28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제1회 그린데이터센터 인증 수여식을 개최하고 LG CNS의 상암IT센터와 SK C&C 대덕 데이터센터, KT의 목동 IDC 및 분당 IDC, LG유플러스의 논현IDC 및 서초1센터를 그린데이터센터로 인증했다.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제는 과거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던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재는 미래부와 IT서비스산업협회 산하 그린데이터센터인증위원회가 전력사용효율지수(PUE) 및 그린화 활동을 인증 기준으로 실시한 제도다.
그린데이터센터인증위원회 평가팀장인 황수찬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인증 평가 방법으로 정량적 지표인 전력효율지수(PUE) 90점과 정성적 지표인 데이터센터 그린활동 10점을 합산해 60점 이상을 받은 데이터센터에 대해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미래부 박일준 정보통신산업국장은 "정보통신기술이 타 산업과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는 핵심 인프라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 개선될 부분을 정책에 반영하고 에너지 절감 노력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개 인증기업, 데이터센터 그린화 노력 활발
이날 인증식에서는 각 기업들이 추진중인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 효율 개선 노력과 저전력 데이터센터 전환 사례들이 소개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데이터센터에 전력 사용 종량제를 도입해 각각의 랙별로 전력 데이터를 시스템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있었다. 고객사에게 고효율의 서버 도입을 유도하고 불필요한 서버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효율적인 전원구성을 위해 다이나믹 무정전전원장치(UPS)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한전-정류기-인버터-서버로 이어지는 3단계 전력 변환 과정을 한전-UPS-서버로 최소화시켜 전력 손실을 제거한 것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내부에 더운 공기와 찬공기가 분리되도록 서버 랙을 배치하고 서버 랙 전면에 커버를 설치했다. 특히 찬공기가 있는 구역의 천정과 출입구를 유리벽체로 막아 냉기의 손실을 최소화시켰으며 정기적으로 증발기의 이물질을 제거해 열교환 효율을 개선했다.
이밖에 정기적으로 실외기 응축기의 이물질을 제거해 열교환 효율을 높였으며 하철기 살수장치를 통해 실외기의 응축기 열교환 효율을 개선시켰다.
KT의 경우에는 지난 2010년부터 에너지 절감 전담조직을 발족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지난 3년간 전력 사용량의 17.3%를 개선하는 효과를 달성했다.
매년 5% 이상씩 PUE 수치를 개선하고 있는 KT는 올해 PUE 1.61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53까지 수치를 낮춘다는 계획이다.특히 올해 서버 열차단막인 컨테인먼트 시스템 구축을 확대하고 항온기의 팬과 모터를 교체해 효율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 KT는 데이터센터의 냉방 설비 효율화를 위해 간접적으로 외기를 도입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터보 냉동기 CAF(Condenser Anti Foul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력 효율화를 위해서는 직류(DC) 300V 배전 시스템을 시범 설치하고 고효율의 델타 컨버전 방식의 UPS와 고효율 몰드 변압기를 사용중이다.
SK C&C는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위한 장비와 기술을 직접 개발해 이 분야에서 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덕 데이터센터의 경우 핫존(Hot Zone)과 쿨존(Cool Zone)이 혼재된 구역에 자체 개발한 이동식 컨테인먼트를 적용하고 건물 옥상의 항온항습기 실외기에도 자체 설계 제작한 물분무시설을 설치해 실외기의 가동 시간을 줄였다.
또한 전산실 내 핫존과 쿨존으로 구분하는 장비배치 최적화와 전산실내 쿨존에 컨테인먼트를 설치해 냉방 효율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UPS실 외기냉방 설비를 구축했으며 태양광 설비를 통한 자가 발전도 가능한 설비를 구축했다.

LG CNS는 최근 개소한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그린화 노력을 소개했다.
부산 데이터센터는 건물 좌우 측면에서 외부 공기를 끌어 들여 전산실 서버를 냉각시키는 '빌트업 공조' 설비가 적용됐다. 전산실 냉각에 적합한 서늘한 공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혹서기를 제외한 기간 동안에는 냉방시설을 작동시키지 않아도 된다.
또한 센터 외곽에는 태양광 발전 가로등을 설치해 가로등 조명에 사용되는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부산 데이터센터는 PUE 1.4를 달성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최고의 고효율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이지운 상근부회장은 "이번 그린데이터센터 인증 평가 과정에서 인증을 획득한 6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평균 20% 가량 높일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더 정교하고 정확한 평가지표를 통해 그리데이터센터 인증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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