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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우려먹는 '불법클릭' 피해액 한 해 1천억


"홈페이지 접속 인원 DB로 만들고 체크하는 습관 가져야"

[정은미기자] 인터넷에서 야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현(39) 대표는 월 평균 300만~500만원 사이 지출했던 검색광고비를 최근 30만원으로 줄였다. 매출 효과도 그렇지만 광고비만 쓰게 하고 홈페이지에 들어오지 않는 악성 사용자들이 판을 쳤기 때문이다.

광고대행사에서 받은 데이터를 비교하면 키워드 클릭과 접속자 숫자 사이의 차이가 컸다. 심할 땐 포털에서 클릭한 수의 4%도 홈페이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계속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은 운영비 손해라고 판단해 광고비를 30만원으로 줄였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포털 검색광고는 기본적인 마케팅 수단이 된지 오래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마케팅의 기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해 클릭한 후 홈페이지에 접속치 않고 광고비만 과금시키는 이른바 '녹색 접속자(부정클릭)'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디지털 마케팅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그가 지난 10월 한 달 간 자사 검색광고효과 분석서비스를 이용하는 1천456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키워드 검색광고(CPC광고. Cost per Click. 클릭당 과금)로 사업자 홈페이지로 유입된 총 접속 563만7천694건 중 약 10.7%인 62만 2천여 건이 '녹색 접속자'로 파악됐다.

녹색접속자 유입이 가장 많았던 광고매체는 오버추어 139만738 건 중 32만3천359건이었고 그 뒤를 이어 ▲클릭초이스 398만8천742건 중 22만6천70건 ▲다음클릭스 13만8천261건 중 1만4천395건 ▲구글 11만9천953건 중 3만8천492건으로 나타났다.

검색광고 클릭 중 녹색접속자 비율이 가장 높은 매체는 ▲구글 32.1% ▲오버추어 23.3% ▲다음클릭스 10.4% ▲ 클릭초이스 5.7% 순으로 조사됐다.

홈페이지에 들어오지 않고 광고비만 나가게 하는 방식은 이렇다.

가장 초기 형태는 포털에서 특정 키워드 검색 후 클릭하고 홈페이지가 열리는 순간 창을 닫는다. 이러면 포털 클릭수는 잡히지만 실제 홈페이지에 접속되지 않게 된다.

이 방식을 반복하는 특정 IP를 차단시키는 기술이 개발되자 접속자 IP를 변경하거나, 방문기록 삭제 후 다시 클릭하는 방법이 생겼다.

최근에는 디도스 공격과 같이 검색어를 수백번 이상 클릭시켜 비용만 과금시키는 특정 프로그램(Bot)을 설치, 사용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현재 가장 큰 피해자는 포털 검색광고 의존도가 높은 온라인 쇼핑몰과 지역기반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소상공인이다. 이 사업자들은 창업 초기 적은 비용과 공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검색광고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광고를 집행하는 사업자와 검색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은 녹색접속자들의 공격 때문에 과금에 어려움을 겪어 피해자가 된다.

지난해 온라인 검색광고 시장는 1조1천988억원 규모에 달한다. 녹색 접속자 때문에 입은 피해 금액을 환산할 경우 한 달 평균 약 110억1천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1년으로 누적 환산하면 1천 억이 넘는다.

이는 지난 2010년 소상공인진흥원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지원한 사업예산 2천362억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아직 마련되고 있지 않다.

한 온라인 검색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광고주가 이의를 제기하려면 포털에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홈페이지 접속 기록만으로 미과금 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검색 후 악의성 없는 사용자들이 그냥 창을 닫는 경우도 많아 녹색접속자와의 구분이 모호하다. 이 때문에 광고주들이 문제를 제기했을 경우 근거를 인정 받아 검색광고비용을 내지 않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또 광고주들이 경찰이나 당국에 고소 고발한 경우가 없어 법적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용정 로그 대표는 "갑자기 접속자가 2배 이상 많아지거나, 홈페이지 실제접속자 수에 비해 검색광고 비용이 과하게 발생할 경우 의심을 해야 한다"며 "홈페이지 접속인원을 평소에 DB화 해 체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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