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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신·구당권파, '루비콘 강' 건넜다


강기갑 '석고대죄로 단식', 이정희 "5.12 폭력 사태 사죄"

[채송무기자]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가 점차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정희 전 대표가 대권 출마를 시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강기갑(사진) 대표가 제안한 혁신 3대 조건인 ▲구당권파의 백의 종군 ▲중앙위 폭력 사태 당사자들의 사과와 당직·공직 사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진 사퇴에 대해 구 당권파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해 사실상 신·구 당권파는 이별 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이에 강기갑 대표는 단식을 택했고, 구 당권파측 이정희 전 대표는 중앙위 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갈등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든 셈이다.

강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이 모든 부분에 대한 책임을 제가 짊어져야 할 시점으로 제대로 당을 이끌지 못했고, 타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우선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백배사죄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 단식으로 속죄하는 기간을 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통합진보당이 국민들에 실망시키고 진보정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내동댕이쳐버리는 일에 대해 강기갑에 모든 책임을 물어달라"며 "저는 그 마음으로 모든 것을 끊는 단식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했다.

반면 이정희 전 대표는 "5.12 중앙위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가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하면서 "하루빨리 통합진보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 2012년 정권 교체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가장 어려운 일을 찾아 땀흘리는 것으로 그간 상처를 함께 치유해나가겠다"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의 이날 주장은 대권 도전을 뜻하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이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라며 "쉬운 길이었다면 고민부터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희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당 박원석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이 전 대표는 5.12 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가담한 사람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며 "폭력을 유도한 장본인으로서 거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패권주의로 많은 당원에 상처를 준 사람이 패권주의로 다시 대권에 등장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이정희 대표의 대권 출마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야권연대의 단결을 헤치고 정권교체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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