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삼성전자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3가 해외에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량 추세가 전작인 갤럭시2에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3 LTE 개통량은 8월말 기준 70만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서 약 50만대, LG유플러스에서 20만대, KT에서는 10만대 이하가 개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3 LTE는 지난 7월9일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주말을 포함한 단순계산으로 55일간 매일 1만2천여대 수준의 개통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판매 개시 40일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던 전작 갤럭시S2의 성적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동통신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갤럭시S3는 현재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다. 비슷한 시기에 LG전자 옵티머스LTE2, 팬택 베가레이서2 등이 출시됐지만 갤럭시S3보다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갤럭시S3 협력사들에 따르면 현재 국내용보다 해외용 모델이 주로 생산되고 있다. 미국,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1천만대를 넘었다는 후문이다.
해외 시장에서 갤럭시S3는 '대박', 국내 시장에서는 '중박' 정도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갤럭시S3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눈을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게 아니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갤럭시S3의 디자인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제기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3가 초반 가격이 높게 형성된 데 비해 갤럭시노트, 옵티머스LTE2, 베가레이서2 등은 훨씬 낮은 가격으로 최대한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3가 잘나가는 건 맞지만 옵티머스LTE2 등도 고르게 개통됐다"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생각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3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만큼 초반 한달간은 가격 방어가 이뤄졌다. 99만원을 웃도는 높은 출고가에 요금할인을 적용해도 70만원대를 유지했다.
앞으로 갤럭시S3 수요는 더 줄어들 거란 예상도 나온다. 벌써부터 신제품 소식이 대거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LG전자가 현존 최고 사양을 자랑하는 '옵티머스G'를 출시한다. 팬택도 9월내 쿼드코어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국내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이 10월말 경 아이폰5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국내 3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갤럭시노트의 후속작인 갤럭시노트2도 출격한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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