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다 차려놓은 밥상에서 수저만 가지고 밥을 먹으려는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19대 개원 국회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새누리당에서는 즉흥적이고 지극히 감정적인 얘기를 하면서 통합진보당 의원의 제명 및 제적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은 헌법학자와 법조인들에게 유권해석을 의뢰했던 바 자격심사 부분이 나와있고, 헌재 판례에 의하면 비례대표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선임돼야 한다는 규정이 판례에 있다"며 "현재 통합진보당은 비례경선 과정에 부정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처리과정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두 의원이 자진사퇴를 해줬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결격사유로 윤리위원회에서 자격심사를 한다면 원구성, 윤리위원회 구성, 국회의원 30인 이상의 서명을 거쳐 자격심사를 요구하며 윤리위에서의 자격심사와 본회의에서 3분의 2이상의 국회의원 찬동있을 때 (제명이) 가능하다"며 "모든 절차를 거치려면 1년의 소요기간이 필요하기에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 두 분(이석기·김재연 의원)과 새누리당 두 분(김형태·문대성 의원)의 자진사퇴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스스로 얼토당토 않는 색깔론으로 민주통합당을 압박하는 척 하더니 우리가 정리해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놓고 함께 밥 먹자고 한다"며 힐난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마저도 인혁당 관계자들을 비록 비합법적 재판이지만 재판과정 거쳐서 사형을 집행했다"며 "본인이 사퇴하지 않거나, 비례의원이 소속정당을 탈퇴하지 않거나, 윤리위에서 제명하지 않거나, 법원의 최종판결로 당선이 취소되지 않으면 (제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모든 것이 이뤄져야지 초법적인 일이 이뤄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을 향해 "두 의원을 스스로가 잘 처리해주길 바란다"며 "거든 자진사퇴만이 조속히 해결가능한 길임을 강조하고,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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