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 미성년자 3명 중 1명은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생기한의원이 최근 19세 이하 미성년자 97명을 대상으로 일일 카페인섭취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2%(31명)가 카페인을 과다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 과다섭취는 미성년자의 경우 1kg당 2.5mg 기준 단위에 체중을 곱한 카페인양보다 많이 복용했을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체중 50kg의 청소년의 경우 일일 섭취 권장량은 125mg이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 청소년이 49%(22명)를 차지해 13세 미만 어린이(17.3%, 9명)보다 약 3배 가까이 더 많았다.

이에 생기한의원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경우 초콜릿이나 초콜릿 맛 우유, 아이스크림, 과자 등 카페인함유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식품을 주로 섭취한 반면 청소년층은 커피, 자양강장제, 에너지드링크 등 카페인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준에 따르면 일반초콜릿 한 개의 카페인 함유량은 15mg 정도인데 비해 캔커피나 에너지음료 등은 74~80mg 정도에 달한다. 하루에 커피와 에너지 음료를 각각 한 캔씩만 마셔도 150mg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셈이다.
이 처럼 카페인을 과다섭취할 경우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의료전문가들은 카페인이 체내에 장기간 누적될 경우 수면을 유도하는 아데노신의 활동을 방해해 불면증이나 숙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신경계의 이상을 초래해 신경과민,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뇨작용으로 인해 탈수를 일으킬 수 있어 체내 수분량이 부족해져 에너지대사 소비와 면역기능이 약화돼 각종 질환에 취약하다.
특히, 평소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같은 피부질환 소인이 있을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박치영 생기한의원 원장은 "신체에는 어느 정도의 수분이 있어야 외부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 역할을 한다"며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면 피부의 장벽기능이 떨어져 피부섬유를 구성하는 성분도 부족해지게 되고, 피지샘을 자극해 피지분비량이 높아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염증반응이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성년자의 경우 성인에 비해 카페인 대사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카페인중독의심자(미국신경의학회 기준)'도 전체 조사 대상자 중 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중독의심자는 일일 카페인 섭취 기준치를 초과하고 카페인중독 자가진단 항목에서 불면증, 정서불안, 안면상기 및 홍조 등 5개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를 말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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