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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주년'..롯데닷컴 VS 인터파크


 

롯데닷컴과 인터파크가 6월1일로 사업개시 6년을 맞았다.

96년 6월 백화점 최초의 인터넷쇼핑몰과 국내 첫 순수 온라인쇼핑몰을 표방하며 '롯데백화점인터넷'과 '데이콤인터파크'로 국내 전자상거래시대의 개막을 알린 지 6년.

대홍기획과 데이콤의 사내 사업부로 출발했던 두 회사는 이제 연매출 3천500억원과 1천800억원을 자랑하는 어엿한 대형 쇼핑몰업체로 성장했다.

두 회사가 전자 상거래 사업에 몰두하던 지난 6년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시장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서비스 초기 불과 14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3조3천470억원에 도달하며 무려 2천배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수도 크게 늘었다. 2개 체의 무대였던 시장은 지난 2월말 기준 2천276개업체가 경쟁하는 치열한 격전장으로 바뀌었다. 롯데닷컴과 인터파크의 출현에 자극받은 후발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든 결과다.

우선 지난 97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대형 오프라인점이 롯데닷컴의 뒤를 이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전문 쇼핑몰을 표방했던 인터파크의 등장은 한솔CSN 삼성물산 LG유통 등 대기업들을 시장에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됐다.

뒤이어 LG홈쇼핑 39쇼핑 등 TV홈쇼핑업체들이 시장에 가세했고 98년에는 예스24 옥션 등 전문몰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했다.

롯데닷컴과 인터파크의 출현이 국내 쇼핑몰시장의 양적 팽창을 이끈 도화선이 된 셈이다.

특히 두 회사는 사업모델면에서 서로다른 전략을 표방하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을 양분하는데 일조했다.

출발은 같았지만 롯데닷컴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인터파크는 순수 인터넷쇼핑몰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쫓아 종합몰 전문몰 경매 등 차별화를 앞세워 뛰어든 후발업체들의 사업형태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온-오프라인 대 온라인

온-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지향했던 롯데닷컴과 인터파크의 사업전략은 두 회사의 태생적 배경과도 무관치 않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95년 3월 롯데백화점과 대홍기획이 주축이 돼 1년 3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96년 6월 1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의 온라인 상점으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근본자체가 '유통'에서 출발한 셈이다.

사업초기 목적도 자연스레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시너지창출로 모아졌다. 롯데백화점 물건을 롯데닷컴에서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양측 마일리지도 함께 공유하고 한발 더 나아가 롯데월드 롯데호텔 등 계열사들의 서비스도 롯데닷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는 6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인터파크(www.interpark.com)의 모태는 데이콤이다. 95년 데이콤은 멀티미디어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인터넷 등 신규사업 등을 육성하기위해 사내벤처 전단계인 소사장제를 도입, 운영하고 있었다.

인터파크는 천리안에서 이뤄지는 초보단계의 홈쇼핑을 확대,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사업을 전담하던 소사장제에서 출발했다. 초보형태의 '포털과 인터넷'이 출발지였던 셈이다.

특히 사업을 전담했던 이기형사장이 온-오프라인의 결합모델에 의문을 품었던 만큼 인터파크는 순수 온라인쇼핑몰을 표방하며 시장에 등장했다.

롯데닷컴과 인터파크가 사업모델면에서 곧잘 비교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단순히 매출규모로만 비교하면 온-오프 결합 모델인 롯데닷컴의 실험이 인터파크보다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어낸 듯 보인다.

96년 첫 서비스 당시 롯데닷컴 월 매출 규모는 46만원대. 2000년 법인설립 당시 매출 규모도 5억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현재 매출규모는 무려 10만배이상 늘어나 5월에만 3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천600억원에 달했던 매출규모도 올 연말에는 3천500억원으로 2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파크도 97년 10월 분사될 당시 매출은 불과 2억6천여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그 400배인 97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매출 1천800억원, 1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올 6월이면 손익분기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비스 초기 월 4천명 내외에 불과했던 롯데닷컴의 방문자수도 현재 하루 3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회원수만 200만명이다.

인터파크도 97년 1만8천462명에 불과했던 회원수가 올들어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방문자수도 20만명선에 가깝다. 월평균 순방문자수는 대구광역시 인구와 맞먹는 220만명∼ 250만명선이다.

방문자수 면에서도 롯데측이 인터파크를 다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규모의 차에도 불구하고 양사 사업모델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해석이다. 성장기 시장의 변수가 어떤 형태로 작용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업체들이 산정하는 매출기준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정작 당사자인 양사는 이같은 비교에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어느 정도 양적성장을 거뒀다고 보고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개선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포털 대 유통전문업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과 괘를 같이하며 양대축으로 성장해 온 두 회사는 요즘 사업전략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에서 출발했던 롯데닷컴이 장기 비전으로 '생활포털'을 들고 나온 반면 인터파크는 최근 탈 인터넷업체를 선언하며 '유통전문기업'이란 다소 상반된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것.

양사가 유통과 포털에서 출발한 상대업체 전략을 닮아가는 꼴이다.

롯데닷컴은 단순한 재화를 판매하는 것에서 탈피, 커뮤니티 콘텐츠 등을 강화한 토털서비스 제공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롯데월드 롯데호텔 등 그룹 계열사들까지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 상품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이를 오프라인에서도 이용토록 온-오프라인을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 첫 시도로 롯데닷컴은 6월부터 마일리지를 통합 운영하는 롯데타운의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롯데닷컴 강현구 이사는 " 롯데닷컴을 롯데백화점의 온라인채널로 이해하는 것은 사업의 일부분만 보기 때문"이라며 "유통은 전체사업의 2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콘텐츠 커뮤니티 마일리지 기능 등을 복합, 고객에게 종합적인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요사업"이라며 "가령 물건을 배송하러 갔는데 집이 비어있을 경우 집을 지켜주는 서비스를 상품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롯데닷컴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터파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품거래시스템 등 초기 인프라 구축작업을 완료, 본격적인 유통전문업체로 체질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업체들이 밀집한 테헤란밸리를 떠나 유통의 메카 을지로로 사옥을 옮긴 데에도 이같은 뜻이 담겨있다는 후문.

이기형 인터파크 사장은 "올해는 유통 본류인 서비스와 물류혁신으로 승부할 계획"이라며 "바잉파워를 키우고 의류 패션잡화 가정용품 등 자체브랜드(PB)등 상품 강화를 통해 수익성과 서비스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은 연구개발(R&D), 사업제휴를 위한 마케팅 등의 부분보다 영업, 고객관리 MD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초기부터 견지해온 무재고방침에서도 탈피, 적기 제품배송 차원에서 일정량의 재고물량도 가져가기로 했다.

유통전문화를 위해 300여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마련하고 PB 제품 및 고객관리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도 집중 강화하고 있다. 출발과 크게 달라진 전략으로 변신에 나선 양사가 시장에서 어떤 성공을 거둘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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