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난 1970년대 초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지 40여년만인 지난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판매(659만대) 세계 5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07년 5.8%에서 10%에 육박하는 8.6%로 껑충 뛰었다.

이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미국의 '빅3' 가운데 하나인 포드 등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을 젊은 현대기아차가 추월했다는데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물론, 현대차그룹이 현대자동차서비스로 자동차 업계에 투신한 것은 1960년대지만 일명 '왕회장'으로 불린 고 정주영 회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를 개발·생산한 시점으로 따지면 채 40년도 되지 않는다.


이는 1976년 왕회장의 현대가 포니 5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한 이후 35년만에 기록한 위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10월 현대차는 35년만에 중남미에만 누적 수출 200만대를 달성한 바 있다.

여기에 왕 회장을 이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도 이 같은 위업 달성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정몽구 회장은 작년 '세계 車산업 영향력 있는 인물' 2위에, 2년 연속 '아시아 최고의 최고경영자(CEO)'에 각각 선정됐다.
또 '이온'과 '베르나'가 인도에서, 'i40'이 유럽에서 '아반떼'가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선정되는 등 현대기아차의 양산차와 친환경차량들이 대거 수상한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세기초 현대그룹은 일명 '왕자의 난'을 겪으면서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왕회장 당시보다 약해졌다. 당시 선친의 대를 잇기를 희망한 정몽구 회장은 현대그룹 회장이라는 명함 대신 현대차대표라는 직함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수출 효자 종목이고,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자동차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내수 완성차 시장은 차량 등록 2천만대 시대를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자동차 시장도 중국, 인도,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왕성하게 번창하고 있어 수출 중심의 현대기아차 특성상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동차를 기반으로하는 현대차그룹은 작년 현대건설 인수 등 산하에 제철·건설·자동차 등 알짜 산업을 거느린 그룹사의 진면목를 갖추면서 예전 왕회장 당시 그룹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다만, 올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판매 목표량을 700만대로 평년 증가율의 절반 수준인 6%대로 잡았다.
정몽구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위기 극복의 묘'를 현대기아차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해 세계 5위를 수성할 지 주목된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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