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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새누리당' 당명 반발 확산…전국위서 뒤집힐까?


친박 유승민, 의총 소집 요구 "가치와 정체성 없어"

[윤미숙기자] 새 당명을 둘러싸고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내에서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변경키로 결정한 뒤 당내에선 "내용까지 혁신해 희망을 드리는 새 세상을 꼭 만들겠다"(이주영 정책위의장), "심기일전의 의미가 크다"(김성동 의원), "긍정적 변화의 상징성이 있다"(원희목 의원) 등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새 당명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상당수인데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당명 결정 과정에서 조차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은 비대위 슬로건인 '국민만 보고 가겠다'를 언급, "새 당명에 '국민'이란 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비대위원은 '새누리'라는 단어의 희화화 우려를 제기했다. 특정 교회 이름과 비슷해 자칫 특정 종교에 편향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름을 바꾸고 나서 얼마나 잘해나가느냐가 중요하고, 아무리 좋은 이름을 만들어도 희화화되고 잊혀지고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말씀을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 모두가 조화롭게 사는, 갈등이 없는 새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홍보를 하고 이에 맞게 노력해 간다면 '국민'이라는 뜻이 직접 표현이 안 돼도 어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대 목소리를 설득했다.

하지만 '당명' 반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당명 개정에 반대했던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으로 무엇을 하는 정치인지, 무엇을 지향하는 정당인지 알 수 있을까요"라며 "무슨 새 세상인지, 새 세상이 명분도 철학도 고민도 없는 이름이라 안타깝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어 "당명 개정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 "비장함도 없고 가치도 없고", "답답하다.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 게 아니니…", "의총 한 번 안 하고…" 등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특히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은 새 당명에 반발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 전 최고위원은 "새누리라는 당명은 가치와 정체성이 없다. 기존 한나라당 보다 못하다"며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의사를 물어 당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서는 오는 9일 본회의를 앞두고 열릴 의원총회에서 새 당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잇따라 표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새 당명은 9일 상임전국위, 13일 전국위 의결을 거쳐야 최종 확정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새 당명이 전국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은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종인 비대위원은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전국위에서 거부되면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고 통과되면 그대로 '새누리당'으로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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