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경기자] 여성들은 눈가 주름. 주름 없는 눈가를 만들기 위해 많은 돈과 막대한 시간을 투자한다. 콜라겐, 뱀독성분 등 주름개선에 탁월하다는 고가의 아이크림 구입해 '약지를 이용해 살살'이라는 지침에 따라 밤낮으로 정성들여 바르며 주름 없이 탱탱한 눈가를 꿈꾼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떨까? 이 질문에 '화장품 경찰관'으로 유명한 폴라비 가운은 "아이크림은 전혀 필요 없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오프라윈프리쇼 10회 출연, CBS모닝뉴스, 하드카피, 캐나다AM 등 수많은 토크쇼에 출연해 화장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화제가 된 그녀가 이토록 단언한 이유는 무얼까?

다음은 폴라비 가운과의 일문일답
-'화장품 경찰관'으로 유명하다. 이 별명은 어떻게 얻었는지.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했을 때 관계자들이 나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다가 화장품 경찰관이라는 닉네임을 달아줬다. 이 때부터 '화장품 경찰관'으로 불리게 됐다. 잘못된 화장품 사용의 예를 들어준다면?
"아이크림이다. 아이크림은 모이스처라이저와 다른 성분이 하나도 없다. 이는 두 화장품 성분을 비교해 보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오히려 아이크림은 모이스처라이저보다 가격이 더 비싸고 양은 적다."
"'아이크림이 눈가주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리서치는 어디에도 없는데 소비자들은 화장품 회사가 퍼뜨리는 정보에 속아 돈을 낭비하고 있다. 여성들은 화장품 업계의 이런 속임수에 속지 않아야 건강한 피부를 되찾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차라리 좋은 모이스처라이저 또는 세럼을 선택해 아이크림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아이크림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30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아직도 눈가에 얼굴과 다른 화장품이 필요하다는 피부과 의사, 화학자, 이론가를 만난 적이 없다. 물론 그에 대한 연구논문을 읽은 적도 없다. 또 얼굴에 바르는 크림과 아이크림이 다른 작용을 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아이크림에 더 자극적인 성분을 추가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빼 버렸다는 것 정도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크림이 눈주름을 없애줄 리가 없다. 아이크림을 사는 여성 고객들에게 "차라리 그 돈을 은행에 저금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정말로 페이스리프트나 눈 주름제거가 필요할 때 그 돈으로 다른 방법을 시도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화장품으로 주름을 없애는 것이 가능한가?
"미세한 개선 효과는 볼 수 있으나 주름을 없애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만약 주름을 없애기를 바란다면 보톡스를 맞아야 한다. 나도 보톡스를 맞았다. 화장품을 써서 주름을 방지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 선스크린이 함유된 화장품을 매일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한국에서 유독 비싼 화장품이 인기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전 세계 여성들이 비싼 제품일수록 특별한 성분과 기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더불어 그 제품들이 피부를 혁신적으로 개선해줄 과학적인 통계를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한국 여성들은 이런 생각이 더 큰 것 같다."
-인종에 따라 피부가 다를 수 있는데, 국외 화장품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피부도 심장이나 콩팥처럼 신체의 한 기관이기 때문에 인종에 따른 차이는 없다. 심장병도 인종에 따라 시술의 차이가 없듯 피부도 마찬가지다. 피부에 대한 처방, 건강한 피부 관리법은 전 세계적으로 같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들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백화점에 가보니 못 보던 제품들이 많아 놀랐다."
-최근 천연화장품이 많이 등장했다. 천연화장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천연화장품 광고에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natural'인데 그 정의나 규정을 뚜렷하게 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아무 때나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이에 속고 있다.
화장품 업체에서 피부에 자극이 없다고 말하는 레몬, 오렌지, 페퍼민트, 라벤더 오일 등은 피부타입에 따라 자극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성분들이다. 천연성분이라고 다 자극이 없이 피부에 좋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한다. 천연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맹신이 걱정된다."

Q. 화장품 비평가로 자신의 화장품 브랜드를 갖고 있는데, 부담은 없는가.
A. 수많은 칼럼과 책으로 충분히 나의 생각을 전했지만 화장품 회사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나만의 철학을 담은 진짜 화장품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화장품 제조를 시작했다. 화장품 비평과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전 세계인들이 질 좋은 화장품을 쓰는 데 계속 이바지하고 싶다.
Q.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 브랜드에 대한 성분 분석과 리뷰를 소개할 예정은 없는지.
A. 물론 계획이 있다. 단시간에는 힘들겠지만 한국 폴라초이스 웹사이트(http://www.cosmeticscop.kr/FrontStore/iStartPage.phtml?nnews)에 한국어로 분석과 리뷰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세계 수 백개의 브랜드의 제품들을 번역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브랜드 분석은 앞으로 1년후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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