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송무기자] 마치 첩보영화가 현실이 된 것같은 '상하이 스캔들'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 영사관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외교부, 법무부, 지식경제부 소속 영사 3명이 신원이 불분명한 중국 여성 덩신밍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요 정관계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 등 정보, 주 상하이 총영사관 비상 연락망,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자발급 현황 등이 유출된 된 것이다.
더욱이 정보가 얼마나 유출됐는지도 불분명하다. 덩씨는 그동안 현지에서 '실력자'로 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층부와의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민원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한국 영사관과 상당히 깊은 관계를 맺어왔던 점을 고려할 때 추가 정보 유출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같은 외교관들의 국기문란 상황에 야권은 분노하며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부터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국가 기강이 전면적으로 붕괴하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고 분노를 표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상하이 스캔들' 사건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로 규정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선대위 명단을 누가 유출했겠나. 김정기 상하이 총영사가 가장 유력한 혐의자"라며 "그런데도 MB 측근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쉬쉬하고 진실을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하이 스캔들은 MB측근 비리"라며 "공직을 사유화해서 경험도 능력도 없는 사람을 대선공신이라는 이유로 대한민국의 얼굴인 해외 공관장으로 내보냈다. 나라 기밀을 유출하고 국격을 떨어뜨린 것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상사이 총영사관 사건은 국격을 훼손하고 대한민국 외교사에 치욕으로 남을 사건임과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 중심이 돼 벌인 권력 게임의 단상을 보는 것 같다"며 "이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외교적 망신과 기밀 유출에 대한 확실한 응징이 있어야겠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덩모씨에게 국가 기밀자료가 유출되었다는 사실은 한심하게도 외교부도, 수사기관도 아닌 한국인 남편의 제보에 의해 밝혀졌다"면서 "국민은 나라망신에 억장이 무너지는데 외교부와 법무부는 그저 덮기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 핵심 용의자인 김정기 전 총영사에 대한 조사를 8일에 이어 9일에도 벌일 예정인 가운데 김 전 총영사는 유출된 정보가 자신이 갖고 있던 정보임은 인정하면서도 "누군가 고의로 유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이후 조사 상황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