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빅 3'인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 상임고문, 정동영 의원의 이전투구가 행해지면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 역시 강해지고 있다.
전당대회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은 '빅 3'의 갈등으로 기본적인 룰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계파 나눠먹기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자신의 계파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 안양동안 을에서는 조강특위에서 지역위원장으로 결정한 이종태 전 청소년정책연구원장에 반발해 지역위원회 대의원 대회에서 이를 부결시켰다.
조강특위가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에 친노.486 출신 최인호 전 부대변인을 선임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강특위를 보면 민주당은 없고 계파만 있다. 정말 민주당은 한심한 정당"이라며 "차라리 이럴 바에는 전당대회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렇듯 각 계파의 지역위원장 나눠먹기 논란이 격렬해지면서 당내에서는 계파 갈등에 막혀 2012년 수권 정당을 향해 가야 할 민주당이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에 출마할 예정인 유선호 의원은 1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과거 민주당은 외부 인사들도 수혈해서 새로움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계파 갈등이 너무 지나쳐서 새로운 외부 인물이 당에 적응할 수가 없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유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당의 계파들의 주장을 포용하고 조정하는 세력이 사라져버렸다"며 "그러다 보니 각 계파들이 너무 작은 일에까지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나친 당 내 계파 갈등의 원인을 분석했다.
이인영 전 의원 역시 '빅 3'의 암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고구려를 멸망에 이르게 한 연개소문의 아들 삼형제의 예를 들면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본적인 '룰'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빅3의 샅바싸움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차기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큰 그림을 그려도 모자랄 판에 작은 것들에 연연해 그들 스스로 '빅 3'에서 '스몰 3'로의 추락을 자초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세 분 당 대표 후보들은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통 큰 합의와 화합의 모습을 보여달라"면서 "만약 세 분이 이런 국민적 열망을 무시한다면 민심은 세 분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의원 워크숍에서도 이석현 의원이 "당장 시급한 것이 전당대회 룰을 정하는 것인데 첨예하게 이해 관계가 대립해 의견이 다르다"면서 "특히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 이른바 빅 3가 전부 의견이 다르고 고집을 부려 전당대회 준비를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힐난하는 등 '빅 3'의 지나친 고집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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