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천안함 영결식]"그대들을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최고예우 갖춰 장엄하게 진행된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미안합니다.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천안함은 온 국민 가슴 속에…당신들의 희생은 애국심으로…"

천안함 46용사가 영면에 접어든 29일, 차가운 바다에서 전사한 그들을 위로하는 듯 따사로운 햇살이 영결식장을 감쌌다.

29일 오전 10시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엄수된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 해군장으로 진행됐다. 전사자들에 대한 묵념과 경위 보고, 화랑 무공훈장 추서가 이어졌다. 훈장이 추서되며 전사자들의 이름이 한명, 한명 호명되는 동안 유가족과 추모객은 35일 동안 마르지 않은 눈물을 연이어 훔쳤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가족들의 울음이 들리지 않습니까. 임무가 종료됐으니 귀환하라는 명령이 들리지 않습니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진 생존장병 추도사에서 김현래 중사는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친구여, 선후배여, 전우여…"라며 전우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냈다.

그는 "천안함은 온 국민 가슴 속에 역사로 쓰여졌으며 당신들의 희생은 애국심으로 되살아 났다"며 전우를 영원히 잊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절절히 드러냈다.

추도사 다음으로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종교의식이 열렸고 유가족과 대통령 내외 등의 헌화 및 분향이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영정 앞에서 차마 돌아서지 못하며 오열해 보는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조총발사와 기적취명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유족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영정 운구가 시작되자 전사자들의 영정을 운구한 천안함 생존장병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지만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순 없었다. 정박한 모든 해군 함정이 5초간 기적을 울리고 승조원이 정복으로 갑판에 도열해 경례를 하는 해군 최고 예우 표시인 '대함경례'가 46용사의 마지막 가는 길에 바쳐졌다.

운구행렬은 고인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해군 아파트를 지난 뒤 대전 현충원으로 향하며 35일간 온 국민의 마음을 슬픔으로 물들게 한 천안함 46용사는 합동안장식 뒤 영면에 접어든다.

/평택=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천안함 영결식]"그대들을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