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때 '메인프레임 강자'였던 유니시스가 올 연말까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 1971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지 40년 만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지난 23일 오후 전 직원들에게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유니시스 본사 차원에서 한국 지사의 사업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하기로 했다.
유니시스 본사는 경쟁력 있는 사업 위주로 회사를 개편한다는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유니시스는 창립 초창기에 한국IBM와 함께 메인프레임으로 기업의 IT 인프라 분야에서 최강자 자리를 점했으나 1990년대부터 불어닥친 '유닉스 다운사이징' 열풍에 급속도로 사업이 기울어갔다.
메인프레임보다 사양이 낮은 서버인 유닉스는 점점 성능이 강화되면서 메인프레임의 자리를 빼앗아왔다. 최근 2년간은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쳐 상황이 더 악화됐다. 한국유니시스의 2009년 매출은 2008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직도 한국유니시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 중 올 연말 이후에도 서비스 기간이 남은 고객은 향후 유니시스 본사로부터 고객 서비스를 받게된다. 유니시스 관계자는 "한국 내 고객 서비스를 수행해줄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시스의 이번 결정에 일부 노조 회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의 전체 직원은 약 60여명이며, 이 중 3분의 2가 민주노총 소속 노조에 속해있다. 일부 노조원들은 과격한 행동까지 보이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한국유니시스 측은 "직원들과 대화로 풀어가길 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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